파주에 위치한 마정초등학교는 냉전과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에 인접한 지리적 환경과 전교생이 53명인 소규모학교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답고 너다운 우리 다함께 평화교육’을 펼치고 있다. 마정초등학교는 10㎞ 북쪽에 휴전선이 있고, 북쪽으로 가고 싶어도 3㎞ 이후에는 길이 끊긴다. 이처럼 마정초등학교는 우리나라 최전방에 위치한 초등학교로 남과 북의 평화에 앞장서고 있다. 마정초등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들어봤다.

파주 마정초등학교

▲ 우리 다함께 평화를!

서울에서 파주를 향해 자유로로 달리다 보면 자유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안내표시판에 왼쪽은 판문점, 오른쪽으로 가면 마정초등학교로 명시돼 있다.

학교 운동장에 서면 인근 부대에서 훈련하는 소리는 물론 총소리와 대포소리도 들려온다.

마정초등학교는 민족의 분단을 실제로 느낄수 있어 이곳을 평화의 전당으로 삼기 위해 체험중심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체험중심 통일교육을 펼치기 위해 마정초등학교는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의 장병들을 초청해 통일안보교육과 독서교육을 연계한 ‘북한 바로 알기 독서퀴즈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북한 바로 알기 독서퀴즈대회’는 북한의 실정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학년별 필독서를 선정해 전교생이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나는 나답게!

‘나는 나답게’ 프로그램은 매년 학기초에 실시되는 학생과 교사사이의 상담활동 시간이다.

접경지역인 동시에 농촌지역에 위치한 학교의 특성상 한 학년에 한 학급으로 구성돼 학급당 인원이 보통 7~8명에 불과해 가족같은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또한 교사가 학기초부터 학생의 성격과 적성 등 개개인의 특성을 빨리 파악해 교사와 학생 사이의 적응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이다.

교사들은 해당 학급 학생들의 가족관계와 현재의 고민, 장래희망, 선생님의 조언을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에게는 개별 학생 성장을 위한 토털시스템 마련의 기회가 되고 학생들에게는 세상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는 뜻깊은 시간이 된다.



▲ 너는 너답게!

‘너는 너답게!’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핵심을 간단하고 정확하게 표현해 상대방과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마정초등학교는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해 월 2회에 걸쳐 토론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희성 마정초 교장은 ‘너는 너답게!’ 프로그램과 관련해 “의사소통 능력은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라며 “학생들이 어릴적부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사회생활에 있어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너는 너답게!’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 중 주제토론이 가능한 수업시간을 할애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의제를 정하고 패널과 사회자를 지정해 토론을 진행한다.

이 결과 마정초등학교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는 물론 자신의 주장을 보다 잘 펼칠 수 있는 등의 듣기·말하기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능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친구를 이해하고 더욱 친밀감을 주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빼빼로Day’인 동시에 ‘농업인의 날’인 매년 11월11일을 ‘가래떡Day’로 운영한다.

‘가래떡Day’에는 떡을 나누면서 친구들 사이의 우정도 함께 나눌수 있고, 나아가 농업인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운영한다.



마정초등학교는 ‘나답고 너다운 우리 다함께 평화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도 경청할 줄 알며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위해 일하는 일꾼으로 자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