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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고스쿨] 수원 고현초등학교

집 같은 ‘꿈나래도서관’… 독서삼매경에 빠진 동심

 

수원시 권선구의 나지막한 주택가들이 모인 고색동 언저리에 도시와 농촌을 모두 품은 학교가 있다. 500여명의 아이들이 책을 친구삼고, 도서관을 내 집처럼 드나드는 고현초등학교. 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전오(62·여) 교장은 아이들의 책읽기 생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장은 물론 모든 교직원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낸 고현초등학교 도서관은 이미 전국의 수많은 학교들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독서 삼매경에 흠뻑 빠진 아이들로 가득 찬 고현초등학교를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말 새롭게 단장한 ‘고현 꿈나래도서관’.

‘고현 꿈나래도서관’은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한 전오 교장의 고민에서 탄생하게 됐다.

넓은 서가와 멀티학습 공간을 확보하고 꼭 읽어야하는 도서를 비롯한 다양한 책과 함께 멀티학습 자료를 구입해 비치했다.

아이들이 서가 가까이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자유열람석을 배치하는 등 학생 중심의 도서관 환경을 구성하는데 집중했다.

또한 ‘고현 꿈나래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복도와 그 복도에 붙어있는 교실 5칸을 한 공간으로 만든 뒤, 그곳을 모두 도서관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이들은 도서관을 통과해야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고현 꿈나래도서관’은 연둣빛 실내조경과 미니화단, 싱그러운 식물들이 어린이들이 꿈을 꾸고 키워가는 곳으로 아름답게 조성됐으며 조용히 책을 읽고 사색할 수 있는 북카페도 아이들이 즐겨찾는 인기코너다.
 

 

 

 

 


도서관의 이름도 아이들이 직접 지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120여명이 직접 응모한 결과 ‘고현 꿈나래도서관’으로 명명됐으며 코너 명칭은 꽃가람어울림방, 해찬솔정보검색방, 도란도란나눔방, 푸른솔책향기방, 슬기나들목, 초록숲글세상 등 아름답고 정겨운 명칭들이 선정됐다.

‘책으로! 미래로! 세계로!’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고현 꿈나래도서관’.

‘책으로!’는 교육의 동반자로써 학교도서관, 어린이들과 가장 가까운 삶속의 도서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미래로!’는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자료를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에 맞는 컨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변화하는 정보 사회에 발맞춰 세계 속의 고현 어린이로 꿈의 날개를 편다는 뜻이다.

끝으로 ‘미래로!’는 학교교육의 목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활동에 필요한 제반 시설과 환경을 통해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현하는 미래지향적인 공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현초등학교는 글로벌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래로 부르는 영어’, 일명 ‘노부영’을 활성화 해 선진 영어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노부영’은 고현초등학교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으며 전국의 380여개 학교에서 사용할 만큼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아이들이 멋진 미래를 꿈꾸는 도서관이 되도록 최선 다할 것”

 


지리산 자락인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전오 교장은 이평초등학교 5학년 시절 담임 이었던 안경선 선생님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전오 교장은 “당시 시골에서 가장 좋은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선생님 이었다”며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담임이었던 안경선 선생님은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말 그대로 ‘칭찬하는 교육’의 선구셨다”며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안경선 선생님의 가르침을 겪으면서 선생님이 되고자 마음 먹었던 전오 교장은 지난 1969년 3월1일 고향인 산동면의 원촌초등학교에서 첫 교직을 시작해 1984년 이천의 설성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경기교육에 몸 담았다.

어릴적 부터 책을 향한 사랑이 남달랐던 전오 교장은 지난 2004년 수원의 수일초등학교 교감으로 부임하면서 독서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전오 교장은 “아이들이 항상 북적여야 할 학교도서관이 건물 제일 높은 4층의 어두컴컴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도서관이 있는지 조차 모를 지경 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녀는 “도서관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시청과 교육청을 수시로 다녔다”며 “숱한 노력의 결과,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위치를 옮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의 지원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 교장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 불과 1년만에 수일초등학교 도서관은 전국 최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책과 독서에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오 교장은 독서를 바탕으로 하는 인성교육과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전 교장은 “아이들이 멋진 미래를 향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며 ‘꿈 교육’을 펼쳐나가고 있다.

끝으로 전오 교장은 “모든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항상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는 만큼 웃으면서 서로를 아끼는 따뜻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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