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자초지종도 파악하지 않은 채 무고한 학생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학생이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해당학교는 학부모가 신고하기 전까지 해당 교육청에 이런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다.
2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A중학교 교사 B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20분쯤 2학년 교실에서 K군을 마구 때려 다발성 타박상과 요추 및 골반부 염좌, 복벽 타박상 등 증상별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K군의 학부모는 “B교사가 K군을 교실 앞으로 불러내 다짜고짜 손바닥으로 얼굴을 마구 때렸으며 이것도 모자라 둔기를 이용해 닥치는대로 때렸다”면서 “고통스러워 쓰러졌는데 발로 명치를 걷어차고 마구 짓밟는등 무려 15분간이나 폭행이 이어졌고 이후에도 20분동안 엎드려뻗치는 가혹행위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B교사는 이에 앞서 26일에도 K군을 폭행한 뒤 사과의 뜻에서 바나나를 건냈고, 사건 당일 교실의 교사의자 방석 밑에서 다른 학생이 몰래 넣어둔 바나나가 터져있는 것을 발견하자 K군의 짓으로 단정짓고 폭행을 가한 것이라고 학부모 K씨는 분개했다.
학부모 K씨는 “내가 직접 신고하기 전까지 학교는 교육청에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도 모자라 신고 이후에도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이런 교사가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중학교 교감은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상대로 모든 사실을 확인한 상태로 현재 B교사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사의 폭행 사건을 은폐할 의도는 아니었고, 오는 3일 학교운영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신고를 접한 바로 다음날인 30일 담당자들이 학교를 방문해 진상조사를 펼쳤다”며 “최대한 서둘러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B교사는 이와 관련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