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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동안 경기혁신교육의 ‘성공적 정착’ 발판 다졌다

 

■ 김상곤 교육감 마지막 업무보고 동행취재

지난 6일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도내 25개 지역교육청을 순회하면서 진행한 ‘2012년도 상반기 경기도 지역교육청 주요 업무보고’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었다. ‘김상곤의 무상급식’으로도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큼, 정당과 가치관을 초월해 모든 국민의 통념으로 자리잡은 무상급식과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경기혁신교육’. 지난 2월6일 안산교육지원청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4월6일까지 2개월 동안 김 교육감은 내·외부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갈등을 극복하면서 이날 성남교육지원청과 안양과천지역교육청에서 마지막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기존의 딱딱하고 형식적인 업무보고 형식을 타파하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 장학사, 장학관 등 모든 교육가족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으로 진행한 이번 업무보고의 마지막 일정을 김 교육감과 함께 했다.

 

 

 

소문 그대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업무보고는 그의 교육 철학과 그가 바라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경기교육의 축소판 이었다.

6일 아침 9시 성남시의 계원예술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진행된 성남교육지원청의 업무보고는 이현숙 교육장의 간략한 보고에 이어 김 교육감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졌다.

이날 업무보고의 하이라이트는 영화 <인정사정볼것없다>와 <홀리데이>에 삽입돼 잘 알려진 영국의 록그룹 Bee Gees(비지스)의 명곡, ‘Holiday’(홀리데이)를 활용한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알리는 프레젠테이션 이었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학업 스트레스와 왕따로 내몰린 자살 이라는 것과 학생들이 생각하는 국가와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50%도 미치지 못해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한 사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이 영상의 마지막 대목 이었던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행복의 척도가 바로 ‘돈’ 이라는 사실 등 영상은 홀리데이의 우울한 분위기와 함께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지적하고 있었다.
 

 

 

 

 

 


영상의 마지막 대목에서는 이 자리에 있던 모든 교장과 교사들로부터 깊은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상곤 도교육감은 현실 비판에 그치지 않고 밝은 미래를 위한 대안도 빼놓지 않았다.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입을 한껏 벌리고 급식을 먹고 있는 사진을 배경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김상곤 교육감은 “이제는 공공성에 기반한 공교육력 확충을 위해 교육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창의성’과 ‘협력’을 제시했다.

‘창의성’과 ‘협력’을 위해 김 교육감은 “2009년부터 작년까지 경기혁신교육을 도입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혁신교육을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단계다”라고 발표했다.
 

 

 

 


장소를 옮겨 진행된 학부모 간담회 역시 계원예고에서 진행된 업무보고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의 발표자로 나선 장지화 성남지역 학부모 대표는 지난해 8월에 열렸던 성남학부모워크샵을 떠올리며 “30명의 학부모 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김 교육감은 기꺼이 우리에게 찾아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런 마음가짐은 단 한명의 학생도 낙오시키지 않겠다는 김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업무보고에 이어 안양 부림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안양과천지역 학부모 간담회도 김 교육감의 솔직함과 자유로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학부모 간담회가 이전 일정이 길어지면서 약 15분가량 늦게 시작돼 급하게 진행할 만도 했지만 김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사회를 맡았던임현상 장학사가 간담회가 끝날 무렵 학부모들의 계속된 질문을 뿌리치려 하자 김 교육감이 나서서 학부모 두명의 이야기를 더 듣기도 했다.

마지막 의견을 남긴 한 학부모는 “경기교육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공교육을 강하게 하는데 힘을 쏟아 주세요”라며 부탁했고, 김 교육감 역시 강한 어조로 “공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일정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안양과천지역 학부모 간담회를 마치고 열린 수원과 안양과천, 화성오산,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장학사들과의 만남이었다.
 

 

 

 


약 40여명의 장학사들과 ‘창의지성·배움중심 수업 활성화 방안’과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놓고 만난 김 교육감은 “계급장 떼고 한번 해보자”는 말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김 교육감의 의도대로 장학사들과의 간담회는 각자의 직급을 버린 ‘자율’ 그 자체로 진행됐다.

처음 발표에 나선 민성희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장학사는 김 교육감을 바라보지 않고 동료 장학사를 향해 돌아서 의견을 말했다. 김 교육감 역시 간담회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 장학사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뜻을 표할 뿐 대화의 직접 참여를 자제하고 의견을 듣는데 열중했다.

끝으로 김상곤 도교육감은 “경기혁신교육을 새롭게 시작한 만큼 이것이 지나가는 바람이 되지 않도록 하는것이 우리의 임무다”라며 “교육가족 구성원 모두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장학사로서의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이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친 경기도 최대의 학원 밀집지역인 평촌 학원가의 환하게 켜진 간판 조명이 언젠가는 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딱딱했던 형식 버리니까 더 많은 것 얻을 수 있어 혁신교육 추진에 큰 힘”

“이번 업무보고는 경기혁신교육의 완성을 위한 추동력(推動力)이 될 것이다”

지난 6일 성남교육지원청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을 끝으로 올해 상반기 지역교육청 업무보고 일정을 모두 마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포부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의 딱딱했던 업무보고 형식을 버리니까 버린것 보다 수십배는 많은 것들을 얻을수 있었다”며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경기도의 모든 교육가족들에게 전해 들은 의견은 앞으로 경기혁신교육이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학부모 간담회에서 상영된 영상을 예로 들며 “중앙아시아 초원에 사는 7살 꼴랴와 5살 그리샤 형제가 이들의 몸무게 만큼이나 되는 물고기를 수㎞를 끌고 집으로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지시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이들 민족의 고유한 교육법 덕분이다”며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수평적인 관점에서 소통하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꼴랴와 그리샤 처럼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육감은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을 때야 말로 비로소 제대로된 학교가 만들어져 공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며 “이번에 새로운 형식으로 시도된 업무보고를 뛰어넘어 다음번에는 또 다른 형식을 고민해 매년 조금씩 나아지는 경기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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