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개발사업과 관련, 공사 수주를 빌미로 한 건설브로커가 기승을 부려 시도시개발공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하남시에서는 민선 2기 시절 이와 유사한 형태의 미사리개발사업 브로커들이 한차례 사기행각을 벌인 전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하남시도시개발공사 및 지역 건설업체에 따르면 ㈜신세계가 미국의 터브먼사로부터 2천100만 달러(225억 원)의 외자를 유치하고, 하남시 신장동 일대에 복합쇼핑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세계가 설립한 ㈜하남유니온스퀘어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사업부지 80%가 토지보상을 마쳤다.
이와 함께 시는 도에 개발계획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며 하남시도시개발공사는 오는 9~10월쯤 공개입찰을 통해 터파기 바닥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개발사업 브로커들이 지역의 건설업체에 접근, 공사를 빌미로 한 사전 베팅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A건설업체는 최근 P기업으로부터 신세계 하도급공사 제안을 받았지만, P기업은 그와 함께 공사수주 대가로 수 억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했다.
A업체는 의문을 풀기 위해 하남시도시개발공사에 직접 전화를 걸었고,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
A업체 관계자는 “브로커가 서울의 P기업이라고 소개한 뒤 하남시도시개발공사로부터 공사 하도급을 받았다”면서 “공사 대가로 2억 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브로커는 하남시도시개발공사가 만든 지역현안사업부지 개발사업계획서를 함께 제시했다”고 말했다.
본보가 입수한 A4용지 4장 분량의 사업계획서에는 사업배경 및 목적, 토지이용계획표, 외국인 투자진행현황, 추진경위 및 추진계획 등 전체적인 사업내용이 비교적 정확하게 명시돼 있었다.
하남도시개발공사는 최근 부산 등 타 지역의 건설업체까지 공사발주 관계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남시도시개발공사측은 “최근들어 건설업체로부터 공사발주 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를 여러번 받았다”며 “정확한 자료가 입수되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