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맑음동두천 26.6℃
  • 맑음강릉 31.5℃
  • 맑음서울 28.2℃
  • 맑음대전 27.4℃
  • 맑음대구 29.8℃
  • 맑음울산 29.1℃
  • 맑음광주 27.7℃
  • 맑음부산 29.2℃
  • 맑음고창 26.8℃
  • 맑음제주 29.3℃
  • 맑음강화 25.5℃
  • 맑음보은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6.5℃
  • 맑음경주시 28.4℃
  • 맑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인터뷰X]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고통을 재생산하는 교육이냐, 행복을 극대화하는 교육이냐” 지난달 26일 오후, 선진 경기교육을 배우러 온 카자흐스탄 교사들과의 접견을 막 마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김상곤식 교육’의 판단 기준을 이 두 가지 개념의 차이로 설명했다. 이제는 더 이상 설명할 것도 없을 만큼 모든 국민들에게 기본이 된 ‘무상급식’과 우리나라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경기 혁신교육’.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을 ‘행복’으로 정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추구하는 ‘행복한 교육공화국’의 실현을 위해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모두가 행복한 ‘김상곤 교육’만들기 현재 진행형”

지금까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밝힌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만큼 이날 역시 김 교육감은 지금까지 이뤄진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대한 생각을 아낌없이 털어놨다.

가장 먼저 그가 꺼낸 주제는 단연 학생인권조례였다.

걱정 반, 기대 반 으로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공포 된지도 1년6개월 가량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이와 상충되는 의견들이 가끔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에 대해 김 교육감은 확고한 의견을 밝혔다.

“최근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의 개정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개정 시행령 원안 자체로만 이야기 한다면 학생인권조례와 크게 상충될 것이 없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교과부가 시행령 개정에 따라 학생인권조례가 무력화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하고 이와 함께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부류에서 이를 더욱 극단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다”고 전제한 뒤, “학생들의 순수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학생인권조례를 오해하거나 곡해하려는 세력들로부터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경기도교육청이 할 일이다”며 “인권에 있어서만큼은 정부 정책이 자꾸만 옆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발전 과정에서 학생들의 인권은 더욱 소외됐던 것이 사실이다”며 “그동안 많이 개선되고 발전했던 한국사회의 인권이 현 정부 들어 많이 흐트러진 데다 몇몇 대목에서는 퇴행했다고 까지 이야기 하고 있다”고 우려 섞인 의견을 내놨다.

김 교육감은 최근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교폭력은 물론 교실붕괴, 교권실추 등을 학생인권조례 시행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는 의견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불거져 나오고 있는 학생 및 학교와 관련된 문제들의 원인을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100% 부당하다”며 “이러한 것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학생인권을 퇴행 시키려고 하는 고의적인 의도가 들어있다고 본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학생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떤 투쟁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만약 학생인권을 퇴행적으로 바라보고 국가가 권력을 내세워 이 사항에 대응한다면 지방교육 자치단체로써 우리의 목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우리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처럼 김상곤 도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을 가진 만큼 인권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가족의 기대에 부응할 구체적인 교육정책의 발전방향에 대한 가치관도 제시했다.

‘무상급식’과 ‘혁신교육’이 김상곤 도교육감을 대변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이 두 가지 개념은 이미 사회적인 통념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김 교육감을 보는 수많은 시선들은 과연 그가 어떤 새로운, 놀라운, 획기적인 또 다른 교육정책을 내놓을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중들의 이러한 기대는 김 교육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했지만 그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명확한 답변을 내놨다.

“세상을 놀래킬 만한 특별한 것은 없고, 그동안 해왔던 것의 연장선 상에서 교육가족들의 참여와 소통을 구체화 하는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것은 김상곤 교육감이 지난 1월말부터 약 2개월여 간 진행한 지역교육청 업무보고에서도 누누이 밝혀왔던 “2009년부터 개혁을 위해 앞만 보고 거칠게 달려왔다면 이제부터는 개혁을 통해 이뤄진 것들을 체계화 시켜야 할 때”라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김 교육감은 교사들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OECD국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 교사들의 보람과 자긍심을 분석한 자기효능감은 이들 국가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살아있을 수 없고 미래교육을 만들 수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김 교육감은 교사들의 ‘자기효능감 증진’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서 교사들이 개혁과 혁신의 중심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또한 김상곤 교육감은 몇일전 드러난 광우병 사건에 대해서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바탕으로 하는 전국민의 건강을 넘어 아이들이 바라보는 정부 정책에 대한 일관성을 놓고도 의견을 내놨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광우병과 같은 위험한 요소들을 아이들이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며 “정부가 우리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위험요소가 내재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육감은 “지난 2008년, 광우병으로 촉발된 촛불이 온 나라를 덮었을 당시 정부는 광우병 소가 발생할 경우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는 약속을 했다”며 “지금 광우병 소가 발견된 것에 대해 정부는 지난 2008년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하고 이것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정책 결정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끝으로 김상곤 교육감은 경기도교육감에 취임하기 이전의 교수라는 직업과 지금의 교육감의 차이점에 대해 “교수를 할 때는 지금보다 몸과 마음이 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자로서의 느끼는 보람은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몇 배 더 많이 경험하고 있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대담=최영재 사회부장

/정리=정재훈기자

/사진=최우창기자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