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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나를 깨우다

 

'생각여행 - 길 떠난 예술가 이야기’ - 7월15일까지 道미술관

일상의 탈출을 꿈꿀 때, 사람들은 여행을 간다.

여행을 떠나 느끼는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신선한 감정들은 우리에게 변화를 위한 터닝포인트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지친 삶의 휴식과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예술가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보다 섬세한 예술가들의 감성은 그들을 더욱 여행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거나, 또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한다.

그런 예술가들의 여행을 따라가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7월 15일까지 ‘생각여행-길 떠난 예술가 이야기’ 기획전을 연다.

‘칼의 노래’로 유명한 소설가 김훈부터 미학자이자 시사평론가인 진중권까지 각계각층의 여행자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물리적으로 공간을 이동하는 여행 뿐만아니라 정신적 사유(思惟)영역의 여행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

비행의 매력에 빠진 진중권 교수는 경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은 실제 항공사진과 비교함으로써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고찰한다.

‘데드 레코닝(DEAD RECKONING)’이라고 이름붙여진 진 교수의 작품은 미지의 공간에서 느끼는 두려움, 신선함과 같은 감정들이 다시 나를 돌아보게하는 여행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벽면을 따라 한장 한장 소개된 김훈의 소설 ‘자전거 여행’의 육필원고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의 이야기를 따라 소설 속을 ‘여행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故 박이소 작가의 안과 밖의 영역을 없앤 설치 작품 ‘월드 체어’나 유리병에 위치추적장치(GPS)를 달아 바다에 띄운 프로젝트 ‘무제(표류)’ 등은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고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자유로운 사고와 상상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행예술가 그룹 ‘슈룹’은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여행을 통해 만난 예술가들의 체험을 작업과 기록으로 소개한다.

총 16명 2팀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선 그밖에도 시각예술작가, 목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등 다양한 영역의 사유자들이 보여주는 그들만의 ‘여행’을 볼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단순히 이국적인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사유를 새롭게 하고 또 자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행했다.

이들의 여행은 흔한 ‘관광’이 아니라 여행자체가 목적이 되고 스스로의 삶으로 시선을 향하게 하는 ‘생각여행’이다.

관람객들은 그들의 여행을 지켜보기도 하고 때론 동참하면서 예술가들이 떠났던 여행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의 여행을 따라가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될 수도 있겠다.

관람료 성인 4천원, 학생·군인·청소년 2천원, 문의(031-48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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