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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닮은 로봇 만나다

 

 

 

 

             

현대 과학의 결정체인 로봇은 흔히 합리적이고 냉철한 존재로 그려진다.

여기에 ‘로보트 태권V’와 같이 천하무적 영웅의 모습은 로봇을 더욱 차가운 기계의 이미지로 각인시켰다.

하지만 작가 김택기는 잘 만들어진 로봇에게도 따뜻한 감성이 있을 수 있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로봇이 가진 예술적 감수성을 파고들어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가의 작품속 로봇은 드넓은 해변에서 피아노를 친다.

야경이 아름다운 텅 빈 공원에서 고독을 씹으며 색소폰을 불기도 하고, 외출을 위해 화장을 하고 키스를 나눈다.

그동안 인간과 원초적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해온 작가는 가장 인공적이면서도, 가장 인간적일 수 밖에 없는 ‘로봇’을 통해 감성과 예술을 느끼는 마음속 그 지점을 고찰한다.

절대적인 힘을 지닌 강철의 로봇이 섬세한 피아노의 선율을 연주할 때 느껴지는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감성은 이질적인 두 가지 성질이 충돌하는 지점을 만든다.

이는 마치 찬물과 뜨거운물이 섞이듯 천천히 우리의 마음속에 잔잔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여기에 얇은 철사로 만들어진 그들의 몸은 살아있지 않은 로봇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깨지기 쉬운 그들의 섬세한 감성을 표현한다.

배경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투영되는 골격의 구조는 바깥 환경에 녹아들고자 하는 로봇의 바람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인류를 악으로부터 보호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전통적인 로봇의 이미지를 탈피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친근한 존재로서의 로봇을 그린 김택기의 전시 ‘Mecha-Sentimental’은 다음달 24일까지 장흥아트파크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장흥아트파크 031-87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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