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이 왔어요. 엄청 쿡쿡 쏘네요” 대상포진(帶狀疱疹)은 신경의 특정부위에 작은 물집이 띠모양으로 무리져서 생기며 급성후부신경절염이라 불리기도 한다. 잘 알려진 피부병이지만 이같이 단순히 피부에만 국한된 질환은 아니다. 피부 속 신경절에 숨어 살던 바이러스가 감각 신경의 뿌리 속부터 피부에 닿는 끝까지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기 때문에 피부에 발생하는 증상뿐 아니라 신경통을 동반한 신경손상의 정도가 치료 및 합병증 발생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수두(水痘·물마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지름 2-4㎜의 작은 물집이 붉은 반점위에 나타나며 신경을 따라 번지고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대부분 생긴 지 수 주만에 저절로 회복되나 신경통은 회복된 후에도 수개월 또는 수년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잘 발생하기 때문에 무더위에 지치는 여름철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 한 더위가 한달여 앞당겨진 최근 대상포진이 비교적 많은 점은 무더위와의 상관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대상포진 원인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와 동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 수두를 앓고 지나게 되는데 이때 수두 바이러스가 몸에서 모두 사라지지 않고 몸체 깊은 곳에 숨어 살게 된다.
숨어 살 때는 아무런 질환을 유발하지 않지만 고령, 외상, 종양, 피로, 스트레스 등의 인자들에 의해 몸의 면역계가 약해지면 숨어 있던 신경절에서 다시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이라는 병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대상포진 증상
대상포진은 몸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가슴부위와 얼굴, 허리 등의 순서로 호발한다.
보통 발진이 생기기 1주전부터 몸의 한쪽에국한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발생하는데 이같이 피부발진이 생기기 전 통증만 있을 때에는 확실한 진단이 어려워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피부 발진은 처음에는 붉은 반점의 형태에서 하루 안에 수포가 되고 이후 3일 내에 농포로 변하는 양상을 보이며 1~2주에 걸쳐 딱지로 바뀌게 된다.
◇대상포진 전염성
대상포진은 전염성이 낮아 다른 사람에게 대상포진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수두를 앓지 않은 사람에게 수두를 일으킬 수 있다. 다행히 일반적인 수두에 비해 전염성이 4분의 1 정도로 낮아 통상적으로 성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는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대상포진 치료
보통 대상포진의 치료 기간은 환자의 나이, 질환의 경중도 등에 따라 다르다. 젊은 성인이나 소아의 경우 수 주 만에 별다른 합병증 없이 완쾌되지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안면부 병변의 경우 수 개월에서 수 년 동안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지속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치료시기가 늦을수록 유병기간이 길어지고 합병증의 발생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심되는 경우 물리치료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피부과 병·의원을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치료는 바이러스균에 대한 경구약제를 1주일간 복용하고 이후에는 증상 정도에 따라 경구 및 국소약제로 증상을 조절하면 된다.
눈 침범이 있거나 귀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입원치료가 요구되며 얼굴 이외의 부위에 발생한 경우에도 침범 범위가 넓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해 바이러스균에 대한 주사제를 사용하게 된다.
◇대상포진 극복 생활습관
대상포진은 기본적으로 면역과 체력이 약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음식은 가리지 말고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
물론 염증성 질환으로 술은 금해야 한다.
육체적 스트레스 또한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강한 근력운동은 피해야 하며 오래 걷는 등의 운동도 좋지 않다.
가급적 집에서 요양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경우 병가를 내도록 권유한다.
(도움말=분당차병원 피부과 이희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