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급증하는 등산애호인들을 위해 조성한 시계등산로가 산악 오토바이 등으로 인해 훼손되고 등산객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어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성남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산을 찾는 시민들이 급증함에 따라 50여㎞의 시계등산로를 조성하고 주변 숲가꾸기, 각종 체육시설, 편의시설, 이정표 등을 확대 설치하고 나섰다.
그러나 등산로에서 산악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등 등산문화를 훼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며 산림훼손과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시는 오토바이 타기 등이 기승을 부려 등산을 망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최근 현수막을 시계등산로 곳곳에 내걸어 계도에 나서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오토바이의 경우, 심한 굉음에다 매연 등을 내뿜어 환경오염은 물론 등산환경을 크게 훼손하고 있어 주요 등산로에 대해서는 출입엄단 등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또 급경사의 등산로는 으레 계단식으로 돼 있어 이 계단 인접부분 등을 오토바이가 오르내리며 바닥을 마구 파헤쳐 폭우가 내리면 큰 피해가 예상되는 등 산림 피해도 우려된다.
실제로 영장산 진입 섬말쉼터~영장산 정상~거북터까지 2㎞구간 등산로주변은 오토바이 바퀴로 인해 산림 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다.
등산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오토바이 진입불가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진입차단 시설 설치, 법안제정 등을 통한 과태료 부과 등 보다 적극적인 단속행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최모(42·분당 야탑3동·회사원)씨는 “모처럼 심신정화 차원에서 산을 찾아 왔는데 굉음과 매연이 웬말이냐”며 “당국이 나서 오토바이가 주요 등산로상에 진입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명석 시 녹지과장은 “오토바이 산악 질주의 폐해가 심각한 지경으로 이들이 등산로에 접근할 수 없도록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