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13일 오전 고양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학생 지도에 힘쓰고 있는 교사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김 교육감은 최근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A(40)교사에게 “가해 학생을 스승의 마음으로 대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슬기로운 대응과 조치에 감사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A교사는 “학생들을 사랑하고 지도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답했다.
A교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흡연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2학년 B(17)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B군은 인근 대안학교로 전학조치 됐다.
김 교육감은 이어 다른 교사들과 2시간여에 걸쳐 간담회를 갖고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교사들도 격의없는 대화속에 교사들의 애로 사항 등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경력 15년의 한 교사는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들을 보며 사랑으로만 이들을 대할 자신감이 위축된다”고 말했고, 다른 교사는 “학교교육과 교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업무가 가중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력 10년이라고 밝힌 한 교사는 “자퇴나 퇴학을 두고 교사의 교육적 무능력 또는 노력 부족으로만 몰아가는 사회적 인식이 문제”라며 “문제학생을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여건과 시설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상황별 문제 학생 처리 및 대응 매뉴얼 보급, 문제학생 전문 교육시설 마련, 전문상담교사 증원, 대안교육위탁기관 확대 등을 요구했다.
김 교육감은 “학생들이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절실하다”며 “문제학생에 대한 처벌 등 적절한 조치도 필요하지만, 전통적 의미가 아닌 변화된 학교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교권이 먼저 확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선생님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학교문화를 개선하는데 수용하겠다”면서 “학교사회가 행복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