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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도 소용없는 여름밤 불청객 ‘모기’

모기는 파리목(目) 모기과(科)를 이루는 여름 곤충으로 2천500여종에 이른다. 암컷의 흡혈 습성 때문에 공중위생상 매우 중요하며 황열병·말라리아·사상충증·뎅그열 같은 심각한 질병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충의 길쭉한 몸은 인편으로 덮여 있으며 길고 약하게 생긴 다리와 길쭉한 주둥이에 있는 구기가 특징이다. 모기는 습기·젖산·이산화탄소·체열·운동 등에 의해 유인되며 날 때의 왱왱거리는 소리는 심한 날개짓에서 오는데 상대적으로 암컷의 소리가 작다.

모기에는 3개 속(屬)이 있는데 학질모기속은 유일하게 알려진 말라리아 매개체로 사상충증이나 뇌염도 전파한다. 학질모기는 앉은 모습으로 알 수 있는데 주둥이·머리·몸통이 직선을 이루며 그 직선은 수평면과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다. 집모기속은 바이러스성 뇌염의 매개체며 열대·아열대 기후에서는 사상충증을 매개한다. 앉은 자세는 몸을 표면과 평행으로 유지하며 주둥이는 표면에 비해 아래쪽으로 구부러져 있다.

숲모기속은 황열·뎅그열·뇌염의 매개체다. 앉은 모습은 집모기속과 같으나 백색 반점의 은색 가슴이 집모기속과 구별된다. 황열의 주요 매개체인 열대숲모기는 다리에 백색 띠가 있고 배와 가슴에 반점이 있다. 본란에서는 모기의 특성, 모기 접근 예방 방법, 모기물림 현상 및 퇴치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



◇모기 특성

모기는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해충이다. 현재까지 수많은 모기 퇴치 방법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할 때가 많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모기 특성을 알아야 한다. 모기는 25~30℃정도의 높은 기온에서 저녁부터 새벽 시간대에 주로 활동한다. 때문에 되도록 저녁 시간대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밤에 외출할 때는 긴 팔, 긴 바지의 옷을 입는 것이 좋고 특히 표면 중에서도 체온이 높은 손, 발 관절, 목 부위는 모기의 주된 공격 부위로 꼭 가릴 필요가 있다.

모기는 사람의 체온, 습도, 호흡할 때 내뱉은 이산화탄소, 땀으로 분비된 지방산과 젖산, 화장품 등의 냄새에 이끌려 날아든다. 보통 어른에 비해 유아가 좀 더 모기에 잘 물리곤 하는데 이는 유아가 성인에 비해 체중대비 체표면적이 넓어서 열 발산이 많고 접히는 부분이 많아 배출된땀이 쉽게 증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기 퇴치

성인이나 소아 모두 취침 전에 가볍게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피부의 분비물이 씻겨지고 체온도 약간이나마 떨어뜨릴 수 있어 모기의 접근을 방지할 수 있다. 또 격렬한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한 경우에는 멀리 있는 모기까지도 불러들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취침 전에 샤워를 해야 한다.

모기를 쫓기 위해 방 안에 피우는 모기향은 바닥에 연기가 고이지 않게 높은 곳에 놓는 것이 좋다. 모기향 뿐 아니라 전자모기향, 뿌리는 살충제 등은 특히 소아가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둬야 한다. 살충제는 장난감 등에 닿지 않게하고 닿았을 때는 즉시 비눗물로 세척해야한다.

또 대부분의 모기 살충제에는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소아에 해롭다. 때문에 집안에 소아가 있을 경우에는 되도록 살충제 대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게 좋다.

최근 가족단위 나들이 등이 많아지며 이에 따라 모기 기피제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모기기피제 사용하기 전에 크게 두 가지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그 첫째는 무허가 모기기피제가 난립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 공지된 ‘의약외품 모기기피제 허가(신고) 현황 알림’을 참고해 허가받은 제품인가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또 허가받은 모기 기피제라도 각종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유의사항을 꼼꼼히 숙지해야 한다. 특히 어린 영아를 든 가정에서는 이 대목을 각별히 실천해야하겠다는 의지가 요구된다.



◇모기 물림 치료

이미 모기에 물렸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반적으로 모기에 물린 자리는 빨갛게 붓고 무척 가렵다. 이는 모기가 인체 표면에 낸 상처로 백혈구가 모여들어 히스타민(histamine)이라는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일단 모기에 물리면 가려워서 긁게 되는데 이는 물린 부위의 염증을 악화시켜서 더 심하게 붓고 가렵게 해 긁지 않는게 좋다.

간혹 모기 물린 부위에 침을 바르면 가려움증이 가라앉기도 하지만 침을 바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유는 침에 들어있는 각종 혐기성 세균이 상처에 침투해서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침을 바르지 말고 찬물로 깨끗이 씻은 뒤 얼음 팩을 하면 가려움증과 부종을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다. 많이 가려울 때에는 물파스와 같은 바르는 항히스타민제를 물린 부위에 발라주는게 좋다.

하지만 바르는 항히스타민제를 면역력이 극히 약한 영아에서 사용하면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어 만 30개월 이하 소아에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 일반적으로 실수로 소아가 물파스를 먹거나, 눈 주위에 바르면 눈을 비비다가 눈에 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성·퇴치법

25~30℃의 높은 기온

저녁·새벽 시간에 주로 활동



신체 중 체온 높은 부위 잘 물어

주된 공격부위 옷으로 가려야



취침 전 샤워 체온 떨어뜨려

모기 접근 방지에 효과적



물렸을 땐?

부종·가려움엔 얼음팩이 좋아

가렵다고 긁으면 염증 악화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종수 전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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