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네비게이션 생산업체인 팅크웨어㈜의 ‘아이나비’가 공식 인터넷쇼핑몰에서 허위 과대 광고를 통해 부당 수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나비 전용 메모리카드를 판매하면서 광고에 표시된 것보다 낮은 품질의 상품을 배송하는가 하면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시정요구에도 한달넘게 광고를 지속, 고의적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전자제품 업계에 따르면 네비게이션은 지도와 각종 도로정보의 저장장치인 메모리카드를 기기 본체에 삽입해 사용해야 하며 메모리카드는 저장용량과 처리속도(class)의 등급이 높을수록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팅크웨어㈜는 아이나비 공식 인터넷쇼핑몰에서 저장용량 4GB와 8GB의 Micro SD메모리카드 2종을 각각 2만원과 6만원에 판매하면서 이들 메모리카드의 처리속도를 모두 6Class 등급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4GB SD메모리카드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배송받은 제품은 쇼핑몰 광고에 표시된 처리속도 6class 등급이 아닌 4class 등급.
메모리카드에 표시된 ‘class’는 숫자가 높을수록 빠른 처리속도를 의미하며 이에 따라 등급과 가격이 결정된다.
SD메모리카드의 통상적인 데이터처리 속도 6class는 1초당 약 20MB이지만 4class는 15MB에 불과하고, 가격차 역시 2배 정도의 차이가 벌어진다.
메모리카드 업계의 대표적인 S사의 4GB제품의 경우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저 가격은 4class 2천220원, 6class 4천400원으로 가격차가 2배에 가깝다.
팅크웨어㈜는 아이나비 쇼핑몰을 통해 6class급 SD메모리카드로 표시한 뒤 처리속도와 가격이 한단계 낮은 등급의 4class급 SD메모리카드를 배송, 1개당 2배 정도의 부당이득을 취한 셈이다.
현재 국내 네비게이션 시장은 연간 110만~120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팅크웨어㈜는 국내 네비게이션 시장점유율 50% 이상으로 이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연매출 1천924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말 아이나비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4GB메모리카드를 구입한 J씨는 “상담원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6class 제품이 단종됐기 때문으로 원한다면 반품처리해주겠다는 말만 들었다”며 “아이나비 측에서 이미지를 조속히 바꾸겠다고 했지만 한달이 넘도록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명백한 고객 유인행위로 볼수 있다”며 “피해소비자들은 피해구제신청을 통해 보상을 받을수 있으며, 쇼핑몰에 대한 사실확인을 통해 즉각 광고를 중단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팅크웨어㈜ 관계자는 “판매되고 있는 메모리카드의 이미지 재촬영을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실제 판매제품을 표시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팅크웨어㈜는 본지 취재 이후 아이나비 공식쇼핑몰의 4GB Micro SD메모리카드를 품절로 표시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