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아버지와 저를 펜싱 선수로 키워주신 아버지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2일 새벽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정진선(28·화성시청)은 북받치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한 채 두 명의 아버지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첫 번째는 정진선을 낳고 길러주신 진짜 아버지로 간이 안 좋아 얼마전 수술을 받고 집에서 회복 중이지만 훈련하느라 자주 뵙지도 못해 죄송했는데 이제 빨리 집에 가서 만나뵙고 싶다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이어 정진선은 또다른 자신의 아버지 양달식(51) 화성시청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정진선은 화성 발안중학교 때 양 감독의 눈에 띄어 처음 칼을 잡았다.
양 감독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정진선에게 사비를 털어 칼과 마스크를 사주고 해외 전지훈련을 보내주는 등 깊은 애정을 쏟았고 집안 사정 때문에 동료들과 달리 대학 진학을 포기했을 때도 소속팀인 화성시청에 입단하도록 권유했다.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손잡이가 총 모양으로 생긴 벨기에식 펜싱 검 대신 손잡이가 길쭉한 프랑스식 검을 쓰게 된 것도 양 감독의 영향이었고 주특기인 발 찌르기를 연마한 것도 양 감독의 스타일을 그대로 물려받은 덕분이었다.
정진선은 “양 감독님은 아들처럼 항상 내게 신경을 써 주시고 집에도 못 가고 훈련을 같이하면서 많은 고생을 하셨다”며 “런던에 감독님이 오셨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 같다. 감독님 생각이 정말 많이 난다.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양 감독은 “병철이에 이어 진선이도 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며 “특히 어려서부터 애정을 쏟았던 진선이가 올림픽의 한을 풀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