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행궁광장이 사실상 시 전용 행사장으로 전락해 년간 수천만원의 유지·보수비가 발생해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본보 9월 18일 1면·19일 6면 보도) 수원문화재단이 다른 지역 문화재단들과 달리 자체 문화예술 진흥과 수익사업 등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고양 등 타 지자체 문화재단은 연간 수십억원을 벌어 들이는 수익사업과 함께 기부금까지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원문화재단이 존재 유무에 회의적인 시각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18일 경기도와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경기문화재단을 비롯해 고양, 성남, 용인 등 11개 지자체에서 문화재단 및 예술의 전당 등 총 12개의 문화·예술·공연 관련 재단을 설립, 운영중이다.
수원시가 수원화성 관광 활성화와 문화예술 창작·보급 활동 지원을 천명하며 ‘화성운영재단’과 ‘수원화성문화재단’을 흡수·통합해 지난 1월 2일 공식 업무에 들어간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에서 개최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와 ‘수원국제음악제’, ‘수원화성문화제’의 대규모 행사와 화성행궁 및 행궁광장에서 열리는 상설공연 등 각종 문화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운영조례에 따라 각종 수익사업을 해야 하지만 타 지자체의 문화재단과 달리 수익사업이 전무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나 재단운영이 전적으로 시민혈세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고양문화재단의 경우 수원문화재단과 달리 각종 기획공연과 전시회 등을 통해 지난해 13억1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최근 2년간의 기부금만도 7억3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원문화재단은 향후 수익사업의 계획조차 전무한 실정이어서 시민들의 우려를 자초하고 있는 상태다.
A시 문화재단 관계자는 “수원은 화성과 정조 등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갖고 있어 타 지자체의 선망의 대상임에도 이를 통한 수익사업화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리도 수원이 가진 콘텐츠가 단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출범한지 1년도 안된데다 수원은 타 지자체와 달리 대규모 공연장이 없어 기획공연 등 수익사업을 할만한 프로그램 계획이 어렵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