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 위치한 정서행동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인 국립 한국경진학교 학부모회가 18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집회를 열고 교사폭력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학부모회는 “이 학교에서 지난해 고등부 1학년 담임 B교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의 손발을 묶는 등 지난 몇년간 폭행은 물론 학대와 체벌, 위협적 언행, 학부모 비하발언이 잇따랐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18일 학부모회에 따르면 한국경진학교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수년간 방과후 교실 미술교사가 초등 1학년생 3명의 등과 머리를 발로 차고, 여학생의 손과 발을 비닐 끈으로 의자에 묶거나 학예회 리허설 당시 학생의 목소리가 작다며 머리 수차례 가격 등이 자행됐다.
또 지난 6월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 교사들의 폭력행위가 추가로 드러났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조치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회는 “2학년 담임인 A교사가 지난 3월 여학생 팔을 꺾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했지만 정직 3개월의 징계로 내달이면 다시 학교에 복귀하게 된다”면서 “과연 우리 아이들의 인권과 교육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는 학부모들의 가혹행위 방지를 위한 학내 CC(폐쇄회로)TV 설치 요구도 ‘교권침해가 우려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정서행동 장애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이들의 감정기복이 심하다 보니 각 선생들마다 학생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면서 “원인과 결과를 봐야 하는데 단편적으로 학생들의 과도한 행동을 말리는 과정에서 폭행한 것만 보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 보일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A교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징계를 받고 복귀하는 것으로 학교 측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