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째 전화를 붙들고 인터넷을 검색하던 전씨는 “집 근처는 고사하고 시댁이 있는 수원지역의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자리가 거의 없다”면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도 오후2시면 원아들이 모두 집에가고 그 이후엔 맡길수 없어 아예 엄두조차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실제 ‘아이사랑 보육포털’사이트를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안양 전체 어린이집 550여 군데 중 현재 자리가 있는 곳은 97곳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시간이 한정돼 맞벌이 부모들은 현실적으로 아이를 맡기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대란은 광교와 동탄 등 신도시들에선 더욱 심각하다.
수원 광교신도시에 살고 있는 주부 김모(30·여)씨는 “남편 월급은 한정돼 있고, 내년이면 맞벌이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50여곳의 어린이집 대부분이 이미 정원을 넘었고 고작 10여곳만 1∼2자리가 남아있는 상태”라며 “명품신도시는 커녕 대기기간만 1년이상 소요된다고 해 맞벌이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탄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194곳의 어린이집 중 단 20여곳 만이 현재 입학이 가능했고, 어린이집 대부분은 대기기간이 1년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6월말 전국 어린이집 정원율 조사결과, 전체 어린이집 중 84%정도만 정원이 충족됐고, 나머지는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부모 대부분이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하다 보니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 차원에서 저소득층 밀집지역이나 농어촌 지역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