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청 여자공무원들이 심각한 성추행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시는 4일 안양 여성의 전화가 안양시청과 구청·사업소 등의 공무원 1천6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 여성 응답자 660명 가운데 127명(19.2%)이 ‘회식자리에서 블루스 춤을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이런 행위를 1차례이상 경험한 공무원은 76명이었으며, 2~5차례 58명, 6~10차례 13명, 11차례이상도 3명이나 됐다.
반면 남성 공무원은 응답자 972명 가운데 45명(4.6%)만이 ‘블루스 춤을 강요한 적이 있다’고 해 인식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급별로 블루스 춤을 강요했거나 받은 적이 있는 공무원은 7~8급(111명)이 가장 많았으며, 6급이 26명, 9급 25명, 5급 이상 2명 등의 순이었다.
회식자리에서 술을 따를 것을 강요한 사실도 심각해 3명 가운데 1명꼴인 여성공무원 194명(29.3%)이 강요받았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로 보면 57.0%가 최근 1년동안 2~5차례 이런 경험을 했으며 1차례는 30.2%(73명), 6~10차례 9.1%(13명), 11차례 이상도 9명(3.7%)나 됐다.
이밖에 직접적으로 성관계를 강요받은적이 있는 공무원은 6명, 외설적인 사진이나 그림·음란·출판물 등을 보도록 강요당한 여성공무원도 23명이나 됐다.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행위를 경험한 여성 공무원 12명은 성추행을 호소하기도 했다.
성추행 가해자의 절반이상인 50.3%가 부서 내 상사라고 답했고, 같은 부서 내 동료는 29.3%, 다른 부서 상사나 동료는 15%였다. 같은 부서 하급자로 답을 한 경우도 3.1%나 됐다.
여성공무원의 70.9%는 이같은 성추행으로 ‘불쾌감이 있었지만 그냥 참았다’고 답했고, ‘항의하거나 화를 냈다’고 답한 경우는 1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