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운산고등학교

급변하는 입시제도의 변화양상을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고등학교가 있어 화제다. 광명 운산고등학교는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로써 수학능력시험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현행 입시제도가 서서히 물러나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능력을 중요시 하는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입학제도의 대비해 다양한 교육체계를 구축해 이미 실행하고 있는 학교다. 개교한지 올해로 2년째를 맞아 아직은 3학년 학생이 없어 대학입시를 통해 운산고의 교육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내년에 치러질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운산고등학교의 교육방향을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 주>



운산고등학교가 그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바로 ‘수업에 임하는 교사의 열정이 뜨겁다’는 것이다.

운산고 교사들은 지난 1일 같은 학교 교사들과 다른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컨설팅을 실시했다.

그만큼 운산고 교사들은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자질이 다른 학교에 비해 앞서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운산고는 수학능력시험 일변도의 현행 입시제도에 따른 교육방향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수시입학전형에 대비해 학생 개개인의 서로 다른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제도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서울대학교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 대학입시 때 부터 수시전형에서 수학능력시험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그 인원 역시 전체 입학 대상자의 80%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수능점수를 위주로 한 정시모집은 재수생을 위해 최소한의 입학 인원만 남겨놓는다는 것이다.

운산고등학교는 이러한 대입전형에 미리 대비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운산고의 생활기록부는 학년이 끝나가는 최근, 학생 1인당 10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이는 다른고등학교에 3배가 넘는 내용이다.

그만큼 운산고의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세심하게 파악해 이를 생활기록부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다.

교사들의 이같은 열정 덕분에 운산고는 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진행될 미래의 대입전형에 적합한 교육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운산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공부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사회활동에도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광명시가 최근 공모전을 실시한 가학폐광산 활용방안 연구가 그것이다.

운산고는 지역 밀착형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학교 자체적으로 광명가학폐광산 활용방안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연구활동을 펼쳤다.

운산고가 처음 실시한 연구활동이 광명시의 정책으로 활용된 것이다.

동아리 활동 역시 기존 학교들이 교사들에 의해 동아리가 만들어져 학생들이 동아리를 선택하는 것이라면 운산고는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교사들과 학생 당사자들이 협의를 통해 해당 동아리의 지도교사를 배정한다.

이 결과 운산고에는 광명시민제안실천, 광명문화지도 만들기, 스마트폰 영화제작반, farming club 등 독특한 내용을 주제로 한 총 38개의 동아리가 만들어져 있다.

이처럼 학생 위주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 운산고가 미래에서 앞서나갈 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내년부터 고교평준화제도가 시작되는 광명시에서 기존의 수학능력시험 위주의 무조건적인 자율학습과 보충수업 등으로 수능에만 초점을 맞춘 타 고교들과는 달리 새롭게 펼쳐질 입시제도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광명 운산고등학교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