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든 학교의 혁신학교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시즌2’는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내년 준비기를 시작으로 2014년 확산기를 거쳐 2015년 완성한다는 목표이다.
특히 ‘양의 확대’보다 ‘질의 향상’에 중점을 둔 이같은 교육혁신 계획은 2009년부터 지정·운영해온 혁신학교의 새로운 교육프로그램 확산, 평가방법 개선, 지원체계 구축으로 요약된다.
◇혁신학교 클러스터 구축…창의지성교육 확대 = 도교육청은 혁신학교 일반화의 준비 기간인 내년 230여개로 늘어날 혁신학교와 인근 학교를 연계한 ‘혁신학교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또 클러스터협의회를 통해 혁신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인근 학교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철학과 예술, 사회과학 등과 관련한 창의지성 교과서를 보급, 기초교양 과목으로 교육해 혁신학교 여건을 조성한다.
교사 중심의 수업방식도 학생 위주의 배움중심 방식으로 전환해 나간다.
평화·인권이 살아 있는 학교문화 만들기 차원에서 도내 39개교의 세계유네스코 협동학교를 50개로 늘리고 내년 9월 세계 100여개국 협동학교가 참여하는 ‘세계 유네스코 협동학교 대회’도 개최한다.
◇일제고사 단계적 폐지…평가방식 혁신 = 모든 학교에서 논술형 평가를 확대 시행한다.
다만 평가 시기 및 방법 등은 학교나 학급별로 자율 결정하도록 하고, 교사별 평가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부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일제고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방침아래 학교 전체가 교사별 평가를 할 경우 일제고사 전면 폐지도 가능하도록 했다.
중·고교는 수행평가에 한해 우선 시행하도록 했다. 각급 학교의 참된 학력과 인성교육을 위해 자아개념, 가치관, 태도, 협동 등 창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도 점차 확대한다.
◇지역교육청 기능 강화…혁신학교 지원체계 구축 = 시·군 교육지원청의 기능과 권한을 대폭 강화해 실질적인 혁신교육 지원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지역교육청에 장학사를 추가 배치한 뒤 행정 업무를 줄여 장학 업무에 치중하도록 하고, 도교육청이 가진 고등학교 지도권한을 위임한다. 또 교장·교감에 대한 인사권과 평가권 역시 50% 넘기기로 했다.
이밖에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학교교육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교육공동체에 대한 신뢰 확보와 함께 학교행복지수를 조사해 학교 교육력 판단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도교육청에는 ‘특성화고 혁신학교 지원단’도 별도 운영한다.
◇‘혁신학교 시즌2’ 배경과 우려 = 도교육청은 ‘공교육 혁신의 모델’로 삼고자 2009년부터 운영중인 혁신학교가 착근기를 거쳐 2011~2012년 정착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혁신학교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기초학력미달 비율도 일반학교보다 낮아졌으며 사교육비 경감 등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바로잡는데 이바지했다고 자평했다.
혁신학교 시즌2는 혁신학교 수만 늘리기보다 교육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겠다는 김상곤 교육감과 도교육청의 자신감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일부 학부모들은 그러나 대학 입시 제도 자체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논술·서술형 평가를 계속 확대하고 지필고사 형태의 일제고사까지 폐지하겠다는 도교육청의 방침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교과부가 발표한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경기도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문 것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