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낮부터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려 그대로 얼어붙어 도로통제와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퇴근길 교통대란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수원이 6일 -1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강추위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또다시 ‘출근 대란’이 우려된다.
이날 폭설로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도 잇따르는가 하면 눈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또 의정부 경전철이 멈춰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비상근무에 나선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당초 4천954명에서 두 배에 가까운 9천905명을 긴급투입, 종일 도내 중점관리 360개 노선과 고속도로 진입도로 12개 노선에 대한 제설작업에 총력을 쏟았다.
인천시도 2천명의 인력과 228대의 장비를 투입해 370개 노선에 대한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5시까지 화성 12㎝, 인천 10.5cm, 수원 9.5㎝, 의정부 5.5㎝, 구리 4.7㎝ 등의 눈이 내렸고, 오후 5시 30분을 기해 경인지역 대부분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 도로 통제 이어져=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성남 남한산성로 변전소삼거리~산성터널 3.4㎞, 안산 월피동 항아리고개 200m, 분당 하오개로 한국중앙연구원~의왕 양방향 3㎞ 등 18개 구간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서울외곽고속도로는 제설작업을 위해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중동IC(판교방향)와 장수IC(일산방향) 진입로 통행이 제한됐으며, 장수IC 진출 차로는 인천 시가지의 정체 때문에 시흥IC로 우회하기도 했다.
서해 등 바닷길도 일부 끊겼다. 인천~백령·연평 등 12개 항로 17척의 여객선이 오전부터 운행이 중단됐고, 항공기 운항도 결항과 지연이 잇따랐다.
수도권 전철도 일부 멈춰 섰다. 오후 4시10분쯤 양주발 인천행 1호선 전동차가 의정부시 회룡역에서 동력장치 이상으로 15분가량 운행을 중단, 옥외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이 추위에 떨었다.
의정부 경전철은 전기 선로 장애로 인해 오후 1시40분부터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 눈길 사고 잇달아= 추운 날씨에 내린 눈이 길위에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경부, 서해안, 영동 고속도로에서 30여건의 접촉사고가 접수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12시5분쯤 인천 중구 운서동 신불IC 인근에서 차량 7대가 접촉 사고로 정차 중이던 차량을 피하기 위해 멈춰선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들은 갓길로 옮겨졌지만 이 일대 도로는 사고로 인해 큰 혼잡을 빚었다.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에서 평택 방향은 오후 한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발이 날리면서 운전자들이 1시간 넘게 도로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시화공단에서도 서행하거나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로 도로가 꽉 막혀 일대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분당 미금역, 수원역 등 도심 주요 도로마다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크고 작은 접촉사고를 일으켜 혼잡이 빚어졌다.
■ 지각사태에 출·퇴근 교통대란 우려= 갑작스런 폭설로 눈이 많이 내린데다, 한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도로 결빙에 따른 퇴근길 교통정체가 극에 달했다.
도내를 관통하는 1번 국도는 출퇴근 혼잡시에도 30분이면 통행이 가능한 병점사거리∼도교육청사거리 구간의 이동에만 4시간이 넘게 걸렸다.
폭설이 시작된 점심시간 지각사태를 경험한 직장인들은 차량을 놓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갑작스레 인파가 몰리면서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퇴근길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이 크게 늘어나 수도권 지하철은 평소보다 30분 연장해 총 46회 증회 운행했다.
6일 출근시간 집중배차 시간대도 오전 7시~9시30분으로 평소보다 30분 늘릴 예정이다.
지하철 신분당선(강남~정자)도 5일 열차 운행횟수를 평소 332회에서 398회로 66회로 늘렸다.
또 교통대란을 우려한 일부 직장인들이 원거리 출퇴근을 포기하면서 찜질방과 호텔, 모텔 등은 만원사례속에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경찰과 도재난본부 관계자는 “많은 눈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도로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니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면서 “낙상 등 불의의 사고와 수도관 동파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