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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상인 “반짝효과 우려”

마트 찾았던 손님들 발길로 인산인해
시장 보다는 대형 쇼핑몰 ‘함박웃음’
대형마트 자율휴무 첫날

“매일 오늘처럼 손님들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이 효과가 얼마나 갈지 의문입니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시장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최모(48)씨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의 자율휴무 첫날인 12일, 몰려드는 손님으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최씨는 “자주 보는 단골 손님들과 타 지역에서 장을 보러 이곳까지 온 사람들이 많았다”며 “오늘은 대형마트의 자율휴무 사실을 모르고 마트를 찾았던 손님들이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린것 같아 이런 효과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수원의 매탄시장은 신도시개발로 재래시장이 턱없이 부족한 화성 동탄과 병점 등지에서 접근이 용이해 이곳에서 몰려드는 원정 손님들로 12일 하루 인산인해를 이뤘다.

실제로 이날 자율휴무 사실을 모르고 동탄의 홈플러스를 찾았다가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김모(30·여·화성시 반송동)씨는 “사실 동탄에서 수원 매탄동까지 저녁장을 보러 오기가 쉽지는 않다”며 “오늘은 자율휴무 사실을 몰랐던데다 주변에 장을 볼만한 곳이 없어 부랴부랴 수원까지 넘어오긴 했지만 이제부터는 미리 집앞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씨와 김씨의 이같은 반응은 대형마트가 재래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자율휴무을 실시한다고 했지만 실효성이 없을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원시 최대의 재래시장인 영동시장 역시 12일 하루 주차차량이 약 150여대로 평소와 다름없어 자율휴무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대형마트의 자율휴무으로 혜택을 보는 곳은 대형 쇼핑몰의 슈퍼마켓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다를바 없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수원시의 뉴코아 동수원점 킴스클럽은 평상시 수요일 보다 15%가량 손님들이 늘었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12월 들어 평일에 오늘처럼 차량이 많은 적이 처음”이라며 “오전 11시부터 차량이 많아지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들어오는 차량과 나가는 차량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박완기 수원경실련 사무처장은 “대형마트가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조례재개정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율휴무을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자율휴무 그자체는 반길만 한 일”이라며 “수원시 등 도내 기초자치단체들이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법리학적인 차원에서 철저하게 연구해 대형마트의 의무휴무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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