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서의 선방이 큰 역할을 했다.
전국 유권자의 23.1%에 달하고 있는 ‘최대 표밭’인 경기도는 서울·인천과 함께 선거기간 내내 박 당선인의 ‘열세 경합지’로 분류되며 대선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 등을 통해 ‘45% 대 55%’로 뒤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경기도에서 50.43%(352만8천915표)를 획득하며 49.19%(344만2천84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문 후보를 3.53%p차로 누르며 박 당선인의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는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중반 이후 수도권 집중공략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거구 별로 살펴보면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박빙의 승부답게 도내 44개 선거구 가운데 22곳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박 당선인은 수원 팔달을 비롯해 성남 분당, 의정부, 평택, 양주, 동두천, 과천, 구리, 남양주, 하남, 파주, 여주, 이천, 용인 처인, 용인 수지, 안성, 김포, 광주,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 총 22곳에서 승리를 거뭐졌다.
박 당선인이 승리를 거둔 지역들을 살펴보면 중산층이 밀집돼 있는 지역과 도농복합지역, 고령의 유권자가 많은 지역들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주와 동두천, 과천, 구리, 남양주 등은 지난 4·11총선에서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들이어서 박 당선인의 이번 과반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문 후보가 우세한 지역들은 젊은 유권자들이 밀집돼 있는 수원을 비롯해 안양, 부천, 광명, 안산 등 서남부 도시 지역이었다.
인천의 경우, 박근혜 당선인(51.58%)과 문재인 후보(48.04%)의 득표율은 3.54%p로 경기도와 비슷했다.
하지만 선거구별로는 박 당선인이 중구를 비롯해 동구, 남구, 연수구, 남동구, 서구, 강화군, 옹진군 등 총 10개의 선거구 중 8개의 선거구에서 과반을 차지한 반면 문 후보는 부평구와 계양구 단 2곳에서 과반을 차지하는데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박 당선인의 선전 요인으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불안이 고조되면서 든든한 안보를 강조한 박 후보에게 지지가 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