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운영한지 8년째인 지난 2010년 슈퍼 운영에 회의를 느꼈다.
당시는 SSM(기업형슈퍼마켓) 시장 침투 문제가 연일 보도되던 때였다. 남 대표가 운영하는 코사마트 은성점 주변에도 1~2년 사이 롯데슈퍼마켓, E마트 에브리데이 등 SSM 두 곳이 문을 열었다.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어 이대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들가게 모집 소식을 알게된 것도 그 때였다. 육성지원금 융자와 POS, 간판 설치 등 나들가게로 먼저 선정된 이웃 상인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참가를 결심했다.
나들가게 사업을 통한 경영, 마케팅, 인테리어 등의 교육은 남 대표가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기존에 우수 나들가게로 선정된 점포를 방문하면서 SSM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남 대표는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상권을 공유하고 있는 인근 편의점과 SSM을 찾아 자신 점포와의 차이점을 점검했다.
또 자신이 전세임대 중이던 매장을 구입하기로 하고 나들가게 육성지원금 4천만원을 융자받아 과감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벽면을 유리로 교체하고 입구를 확장하는 한편, 진열대 두 개를 정리해 내부에 여유 공간을 마련, 개방성을 높였다. 새 간판과 POS기기, 현금지급기까지 지원받아 깔끔한 구조가 완성됐다.
효과는 놀라웠다. 나들가게를 시작한 2011년 하반기 평균 일일 매출이 이전에 비해 70%나 상승했다.
“매장이 현대식으로 변하니 주요 고객층도 젊어졌어요. 고령층에 비해 씀씀이가 큰 30~40대로 고객층이 확대돼 매출이 크게 늘었죠.”
남 대표는 또 김장철에 직접 절인 배추를 판매하는 등 계절에 맞는 특별 상품을 준비하는 전략으로 겨울철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매출이 오르자 유통업체에서도 물품공급가를 2%가량 할인해주는 등 대우가 달라졌다.
남 대표는 “나들가게 사업의 진정한 의의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이라고 단언한다. 점주교육 직후 모집한 소상공인 진흥요원에 지원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지금도 동네 슈퍼마켓에 지도활동을 다니다 보면 경기가 힘들다며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아요. 이 분들이 생각을 바꾸고 의욕을 되찾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남 대표는 자신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나들가게 점주교육을 떠올리며, 내년부터 사후관리체제로 변화하는 이번 사업이 상인들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지속 운영돼 주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