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18대 대통령 선거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대한민국 5년’을 이끌 차기 지도자로 박근혜 당선인을 선출함으로써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父女) 대통령’을 배출하는 우리나라 역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 결과에 비춰 몇 가지 차별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우선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로 치러진 데다 사상 첫 ‘여성 대 남성’의 성 대결 구도로 펼쳐졌다는 점을 비롯해 선거기간 내내 초박빙 접전 양상, 두드러진 지역별 및 ‘2030 대 5060’의 세대별 지지성향에 여야 간 정치적 의미까지 더해져 선거 이후 정치지형의 대대적 변화까지 몰고 올 전망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에게 모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의 경우 경기·인천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견인했던 주요 인사들은 누가 있을까.

물론 정치권 몇몇의 무한 헌신과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조각조각 모아진 일등공신과 지지자들을 꼽을 수 있다. 소중한 한 표 행사를 주저하지 않은 이름 모를 유권자도 일등공신임에 분명하다.

특히 경기·인천지역의 최종득표율 ‘50.43% 대 49.19%’와 ‘51.58% 대 48.04%’의 수치가 보여주듯 8만6천831표차, 5만8천387표차 승리를 공동 견인하면서 당초의 세 불리 평가를 뒤집고 역전을 이끌어내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 결정적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선거 사상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초박빙의 승부였고, 그 초박빙의 최대 승부처가 경기·인천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이들 주요 인사의 대선 활약상이 주목되는 이유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재선의 고희선(화성갑) 의원은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 선대위를 이끌며 피 말리는 이번 선거의 승리를 확실히 견인하는 데 공로를 세웠다.

고 의원은 도내 52개 당협을 직접 챙기며 핵심당원 교육과 조기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선거를 독려하는 데 전력투구했다.
 

 

 


특히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으로서 환황해권 핵심경제지역 육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사업 등 ‘삶의 질 업그레이드’를 위한 8개의 지역현안 공약을 내놓으며 표심을 끌어 모았다.

4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은 대선 기간 중 해외를 가장 많이 다녔다. 원 의원은 당 재외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일본, 중국, 태국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주, 유럽, 중앙아시아까지 넘나들면서 ‘준비된 박근혜 대통령’을 홍보하는 데 발길이 바빴다.

그는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영주권자에게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시민권자의 복수국적 허용 연령 확대,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학생에게 학자금 지원, 민족 정체성 유지를 위한 해외 한국학교 한글교육 지원 강화, 재외국민의 안전보호대책 강화, 재외국민의 거주국 지방참정권 보장 지원 등을 약속해 해외동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친이계 심재철(안양 동안을) 최고위원은 당 ‘문재인캠프 선거공작 진상조사특위’를 이끌며 네거티브 선거로 점철된 이번 대선에서 사실상 ‘저격수’를 자임하는 동시에 ‘최고의 수문장’ 역할을 해냈다.

그는 선거 막바지에 민주통합당이 ‘국정원 여직원 댓글의혹’을 제기하는 등 관권선거공작 공세에 나서자 ‘실패한 선거공작’으로 규정하고 제2의 ‘김대업 사건’이자 선거공작 미수사건으로 맹공을 퍼부으면서 정면대응으로 맞서는 선봉장으로 나서 진두지휘했다.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은 선거 전략가에서 4선의 노련미 넘치는 중진으로 도내 전역을 휩쓸며 유세 지원에 나서 ‘경기도 승리’의 밑거름을 다지는 뒷심을 이끌어냈다.

매일 아침 머리를 맞대고 그날그날의 선거 전략을 마련해 대선 승리를 이끌면서 ‘기관차 역할’을 한 ‘10인 회의’ 멤버들이 있다.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던 3선의 유정복(김포) 의원은 박 당선인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 측근으로 꼽힌 그 멤버 중 한 명이다. 그는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조직을 지휘하면서 수만 명에 달하는 선대위원을 만들어 거대한 조직으로 꾸려 나갔다.

그러면서도 유 의원은 이번 선거의 가장 초박빙 지역인 수도권의 승리를 위한 수도권대책위원회도 가동시켜 경기·인천지역의 지지층 확대에 총력을 쏟았다.

역시 3선의 홍문종(의정부을) 의원은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으로 10인회의 멤버다. 눈코 뜰 새 없는 와중에도 제주도까지 내려가 ‘준비된 여성대통령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거리유세를 펼쳐 제주도민들의 환심을 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홍 의원은 경기북부지역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 재추진을 지역 공약으로 내걸어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여론도 환기시켰다.

재선의 김태원(고양 덕양을) 의원은 선대위 종합상황실 조직단장을 맡아 공조직과 직능조직을 연결해 지지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 의원은 지역에서는 경기북부까지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의 차질 없는 추진과 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의 발전은 ‘준비된 여성대통령만이 꼭 해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 많은 지지를 받아냈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지역정서가 많이 완화돼 호남지역에서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올린 데도 있다.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만 38세의 어린(?) 나이에 국회에 입성한 비례대표 김성민 의원은 청년특보를 맡아 20~30대 표심을 겨냥해 젊은층 구애의 전면에 서서 톡톡히 역할을 해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손수조 당 미래세대위원장 등과 함께 이른바 ‘박근혜 키즈’(kids)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새누리당 대표와 중앙 선대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겸한 5선의 황우여(인천 연수) 의원이다. 황 의원은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바로 호남으로 내려가 선거가 끝날 때까지 호남권의 선거대책을 총지휘하면서 ‘국민통합론’을 앞세우며 호남민심을 끌어들이는 데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그는 특히 과거 DJ의 핵심측근인 호남 출신 한화갑, 한광옥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국민통합론’에 기초한 ‘대탕평 인사등용론’을 앞세우면서 주요 지역현안 사업도 빠지지 않고 공약해 호남민의 심기를 다독이는 데 성공했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재선의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의원은 박 당선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회의와 유세, 지방일정 등의 관리를 도맡은 살림꾼 노릇을 했다. 24시간 오직 대선후보만을 위해 보좌하며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냈다.

재선의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도 총괄수행단장으로서 후보의 밀착 수행단을 이끌었다. 시시각각 현장에서의 정무기능과 공보기능까지 도맡아 국민 눈높이에 맞춘 대선후보의 과잉보호를 탈피시켜 진솔하고 소박한 모습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원외에서는 재선 의원을 지낸 박종희 전 의원이 선대위 유세기획단장을 맡아 ‘야전사령관’ 으로 활약했다. 이번 대선에서 대표적 부동층 유권자로 꼽히는 40대 공략을 위해 40대 유권자 4040명으로 구성된 ‘4040유세단’을 꾸리고 본격 활동을 벌여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도 부지사 재임 시절, G마크를 성공시킨 당사자로 초선의원을 지낸 비박계의 백성운 전 의원도 캠프에서 선거전략 수립에 핵심 역할을 맡아 참모 브레인으로 활약했다.

김성회 전 의원은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몸’ 대신에 ‘입’으로 뛰었다. 선거 판도가 출렁이는 이슈가 제기되는 국면마다 브리핑을 통해 상대를 공격하고 치고 빠지며 강약을 조절하는 등 유감없는 솜씨를 보여줬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중앙선대위 의장을 겸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가계부채특별위원장을 맡아 홍종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실무적인 손발을 맞춰 330만에 달하는 신용불량 위기 해소와 전세난, 하우스푸어 대책 등 국민공약을 생산해 내는 데 앞장섰다.

대통합위원회 산하의 2030미래개척단 공동단장을 맡았던 박선희 안산 상록갑 당협위원장도 대중문화시장의 개혁 및 프로보드시장의 활성화 등 청년 전문가그룹과 머리를 맞대고 청년층과 호흡을 같이하는 데 기여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