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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건 존경의 대상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존경의 대상이 많은 건전한 사회일수록 선진국이라 부른다. 소방도 여기에 속한다. 불철주야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기 때문이다.

15만 의왕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이봉춘 의왕소방서장을 만났다. 그의 철학은 남다르다. 화재요인이 특히 많은 겨울철 소방을 농사에 비유하면서 ‘농번기’라고 정의한다. 겨울을 어떻게 안전하게 보내느냐에 따라 의왕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봉춘 의왕소방서장. 그는 취임식에서 “소방은 시민들의 안전의식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안전 사회를 특히 강조했다. 새해를 맞아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의왕소방서를 표방하고 지역 맞춤형 소방행정을 펼치고 있는 이 서장에게 올해 역점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특성 맞는 사고예방 전략 필요

-취임 6개월이 지났다. 의왕지역은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의왕은 도시와 농촌의 특성을 모두 지닌 도농복합도시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우며 안양, 수원, 성남, 용인 등 도시와 접해 있는 교통요충지로써 청계·포일지구 뉴타운 건설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도시의 88%가 녹지로 백운산, 모락산 등 5개의 산과 백운호수, 왕송저수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4계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앞으로 백운호수 주변에 조성될 복합쇼핑센터와 바라산 자연휴양림이 완성되면 관광객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의왕 안에서도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각적인 사고예방 및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그럼 지역 맞춤형 소방행정이란 어떤 것인가.

우선 청계산, 모락산, 백운산 등 주요 등산로에 ‘응급의약품 보관함’을 설치하고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경우 구조·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붕대, 스프레이 파스, 소독약 등 5종의 의약품을 비치했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는 안내표지판을 세워 등산객의 조난 예방과 함께 출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호수 주변에는 ‘간이 구조장비함’을 만들어 로프, 손전등, 구명환 등 초기 대응장비를 비치하고, ‘명예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여 물놀이 사고예방에 힘쓰고 있다.
 

 

 


시민 생명·재산보호 홍보 만전

노인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하여 무의탁 독거노인 및 거동불편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노인전용구급차(Silver-Ambulance)를 배치하고 예약제에 의한 의료기관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화재예방을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 설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현장안전컨설팅, 자위소방대 소방안전교육 등 시기별, 테마별 특성에 맞는 맞춤식 예방·홍보활동을 다양하게 펼쳐 귀중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왕119소방안전체험관 운영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시책사업은.

의왕소방서는 시민들의 안전의식과 실질적인 대처능력을 높일 수 있는 예방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화재 진압과 같은 사후 수습보다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왕소방서 예방교육의 중심에는 ‘의왕119소방안전체험관’이 있다. 2007년 개관한 이 체험관은 듣고, 느끼고, 배우고, 실천하는 체험교육의 장(場)으로, 시민들에게 각종 재난상황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안전의식 형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진, 미로, 농연, 가스폭발, 자연재해, 소화기 등 다양한 체험과 응급처치 등 안전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체험관은 3년간 7만5천490명이 참여하여 도내 소방안전체험 인원의 47%를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한 경기도 최고의 소방안전체험관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민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직장 자위소방대원들에 대한 체험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교통대학에는 응급처치 과목을 편성해 교육하고 있다. 또 학업으로 인해 안전교육을 받기 어려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방학 중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한국교통대학, 의왕시 청소년수련관, 의왕시 자원봉사센터 등 다양한 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양질의 안전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한 겨울나기 22개 세부 실천과제 추진

-화재예방이 더욱 중요한 계절이다. 어떤 대책이 있나.

의왕소방서는 시민들의 안전한 겨울을 위해 ‘화재위험성에 대한 경각심 고취 및 안전문화 확산’, ‘자율안전관리 기반조성을 위한 관계자 능력배양’, ‘맞춤형 예방대책 및 도민생활 보호정책’, ‘동절기 폭설, 한파 및 산불피해방지 대응체계 강화’라는 4대 전략 기반 아래 22개의 세부 실천과제를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불조심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어린이 불조심 사생대회를 개최하였으며, 화재예방 및 비상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또 고시원 등 지역 화재취약대상 관계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여 안전한 겨울나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의왕지역 다중이용시설의 안전관리를 위한 특별점검, 대형 공사장 안전점검, 폭설·한파 대비 유관기관 지휘체계 점검, 화재취약지역 순찰 강화, 인터넷·SNS를 활용한 홍보활동, 화재 없는 안전마을 조성 등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해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소방행정 중 개선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대한민국 소방의 능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그건 외형적인 모습일 뿐 내부 모습은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근무여건이 항상 소방행정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명의 소방관이 책임져야 할 국민의 수는 선진국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나 홀로 소방관’이 현장에서 순직해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전국 각지에는 여전히 나 홀로 소방관이 위험에 노출된 채 근무하고 있다. 하루 빨리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인력 보충과 노후장비 교체 등 근무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

-의왕소방서의 핵심키워드는 무엇인가.

바로 ‘안전’이다. 의왕소방서 직원들은 매일 아침 ‘안녕하세요’란 말이 아닌 ‘안전’이란 두 글자로 인사한다. 이러한 생활 속 변화를 통해 매일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생각하는 것이다.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시민의 안전은 물론 직원의 안전까지 지키는 것이 의왕소방서의 최우선 과제이다.

직원들 한단계 발전 여건 조성 힘쓸 것

-의왕 소방행정 책임자로서의 운영철학은.

시민을 위해서, 또한 직원들을 위해서 가슴으로 일하고 싶다. 각종 재난현장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고, 그러한 어려운 재난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을 뒤로한 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이들을 위해 서장으로서 진솔한 마음으로 일하고자 한다. 소방서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내가 일을 잘한다는 것보다 직원들이 나로 인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직원들 모두 기본에 충실하며, 어떠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해 낼 수 있는 소방관이 되도록 함으로써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나가겠다.

-안전사회를 위해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의왕소방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신속히 출동하여 현장안전을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 재난 예방의 주체는 소방이 아닌 시민이다. 자신은 재난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란 맹신을 버리고 작은 안전수칙부터 실천하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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