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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만명 불같은 염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해냈다

수원에서 태어나 50년 시민에서 정치권까지 이렇게 뭉친것 처음 봐

 

2년전부터 시민단체 결성

생업 제쳐놓고 궂은일 맡아

작년 6월 잠실구장서 삭발

전국민에 창단 필요성 알려

선수協·프로축구 수원삼성도

힘 실어줘 일사천리로 추진

김 지사·염 시장·KT 회장

막후 정치권 등 똘똘 뭉친 결과

한바탕 축제 벌이고 싶어

장유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시민연대 총괄간사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KBO정기이사회 직후 프로야구 10구단 연고도시로 수원-KT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5년여만의 구단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115만 수원시민은 물론 발표 당시 신년기자회견 중이던 염태영 수원시장 등 모든 수원시민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BO의 결정이 누구보다 남다른 사람, 바로 장유순(50)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시민연대 총괄간사다.

지난 2년여간 프로야구단의 수원 유치를 위해 생업도 제쳐놓고 뛰어온 장유순 총괄간사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이사회 결정이 있기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KBO가 프로야구 10구단 연고도시 발표 이후에도 장유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시민연대 총괄간사는 주말도 없이 10구단 관련 일에 정신이 없었다.

장 총괄간사는 “KBO가 이렇게 서둘러 10구단 유치 가능도시를 발표할 줄은 사실 기대하지 않았었다”며 “객관적 심사로 공정한 결정을 해준 KBO이사회에 감사와 함께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115만 수원시민들과 자기 일처럼 동참해준 경기도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실 장 총괄간사는 그동안 KBO이사회가 10구단 창단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속이 탄 사람 중 한명이었다.

수원에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시민단체를 결성해 온갖 궂은일을 마다않고 뛰어왔지만 중요한 시점 마다 KBO이사회가 창단 승인을 유보하는 등 그의 노력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은 단연 시민들이 보내준 응원이었다.

그는 이런 불같은 시민들의 뜻을 품에 업고 지난해 6월 뜨거운 여름볕 아래 잠실야구장에서 진행한 삭발식을 잊을수 없었다.

“당초에는 KBO사무국 앞에서 삭발식을 단행할 계획이었지만 야구계 유명인사로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삭발식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제안을 받고 장소를 급하게 변경했다.

제안한 분이 KBO의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파장을 없애려는 속임수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긴 했지만 야구인으로서 믿을만한 분이었기에 믿고 따랐다”며 “실제로 그날 삭발식은 야구중계방송은 물론 9시뉴스에까지 나가면서 10구단 창단의 필요성을 전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를 계기로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도 10구단 창단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장유순 총괄간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런 상황을 두고 대다수 야구팬들은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시민연대와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서로 사전에 계획을 세운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할 정도로 일사천리로 일이 추진됐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의 필요성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그동안 소문으로만 전해졌던 전라북도가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전북의 한 지역방송이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토론 프로그램에 수원시 대표로 장유순 총괄간사를 초청한 일이 있었다.
 

 

 


장 총괄간사는 “토론에는 유명 야구전문가와 은퇴한 유명 야구인이 전북 패널로 참석했는데 모두 전북을 연고로 한 분들이었기에 2대1의 토론회는 불공평하지 않느냐는 걱정도 있었다”며 “전북의 유치전략에 맞서 승리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토론 참석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 이후 전북의 몇몇 야구인으로부터 항의전화가 아닌 항복의 메세지가 역력한 격려전화를 받는 웃지못 할 일이 생기기도 했다.

장유순 총괄간사는 “10구단 유치와 관련해 몇 차례 전북을 방문했을때,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전북 출신 야구인들까지 야구발전을 위해서는 수원의 10구단 유치가 옳다는 개인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그가 다행으로 생각하는 한가지는 정치권의 중립이었다.

장 총괄간사는 “정치권의 영향력이 개입돼 프로야구의 활성화보다 지역안배에 힘이 실려 유치도시가 결정되는 일이 벌어질 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며 “수원지역의 국회의원은 물론 전국 60여명의 의원들이 정치적 중립에서 유치도시가 결정돼야 한다는 발표에 한숨이 놓였다”고 말했다.

수원의 가장 오래된 프로스포츠 구단인 프로축구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지지 표명 역시 장 총괄간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실 수원삼성블루윙즈가 수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찬성 의사표현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모기업인 삼성이 수원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그는 “김문수 지사와 염태영 시장의 적극적인 삼성 설득 덕분에 삼성이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지지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 확신한다”며 “내가 알기로는 KBO이사회 몇일 전 삼성 고위 임원이 국회의원 60여명에게 일일히 전화해 삼성이 10구단 수원유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들었다”고 삼성의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인 유치전 참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원시가 KBO이사회에서 10구단 연고도시로 선정된 결과는 결국 장유순 총괄간사와 같은 115만명의 평범한 수원시민들의 뜨거운 열정, 김문수 지사와 염태영 시장의 노력, 창단 구단인 KT의 전폭적인 지원 및 이석채 회장의 기업마인드, 수원시 향토기업인 삼성의 조용한 지원, 막후에서 활약한 정치권 등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다.

장 총괄간사는 “수원에서 태어나 50년을 살면서 이번 10구단 유치 만큼 전 수원시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친 것을 본 기억이 없다”면서 “KBO이사회 역시 수원시민과 전체 경기도민들의 불같은 염원에 답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모든 영광을 시민들에게 돌렸다.

장유순 총괄간사는 “오늘 프로야구 10구단의 수원 유치가 최종 확정되면 115만 수원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할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싶다”면서 “다시 한번 수원시민과 도민, 도지사·시장, KT와 삼성, 국회의원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활짝 웃었다.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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