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에 전날 저녁부터 10cm가 넘는 눈 폭탄이 내린 4일 유치원 및 초·중·고교 등교시간이 1시간씩 늦춰졌지만 각 학교를 통한 통보가 늦어져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일부 학교는 정상등교하라고 안내했다가 뒤늦게 등교시간 연기로 말을 바꾸는가 하면 학생들이 이미 등교한 뒤 문자통보로 큰 불만을 샀다.
실제 이날 오전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A(44)씨는 “자녀가 이미 등교한 뒤인 8시 40분쯤 ‘폭설로 등교시간이 1시간 연장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으로 학생들이 재해라도 당했으면 어떻게 할 뻔했냐”고 분개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는 대부분의 학생이 등교해 교실에서 자율학습을 하던 중 ‘등교시간 연장 알림’ 메시지를 보내기도 해 빈축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날 SNS 등 온라인상에는 뒤늦게 또는 이미 등교한 뒤에 연락을 받았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3일 자정이 다돼서야 경기지역에 연이어 대설특보가 발효되자 긴급회의를 열고 시·군 교육지원청에 등교시간을 한 시간씩 늦추라는 전언통신문을 팩스 등으로 전달했다.
각 교육지원청은 이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각 학교에 이같은 내용을 전화 또는 공문으로 알렸지만 일부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보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교육청의 경우 이날 오전 6시20분을 전후해 일선 학교에 등교시간을 늦추라고 지시했으며 7시20분쯤 각 학교 교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발송했지만 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학교도 있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시간 연장 취지는 서둘러 등교하다 학생들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인데 학교 내부적으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매뉴얼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