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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

 

‘불통’, 새 정부 출범에 앞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말이다.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를 국정 운영에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맡고 있는 임종훈(60) 실장은 이 같은 비판적 언급에 대해 “불통이 아닌 소통의 방법론 차이”라고 일축했다. 모든 것을 오픈시키는 방법과 창구를 단일화 하는 방법 중 후자를 선택했다는 게 임 실장의 설명이다.

정책 형성 과정에서의 미완성된 정보로 인해 오보와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게 되면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합리적인 합의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이기도 하다.

임 실장은 “소통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엇박자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스콘신학파, 서강학파 등 새 정부의 인사방향을 놓고 나오는 다양한 추측에 대해 “특정 집단을 우호하는 등의 논란은 없을 것이다. 폭넓은 인사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당시 일명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지역 출신) 라인과 같은 특정인맥의 편중 인사는 없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새 정부의 인선기준 1순위로 ‘능력’을 꼽았다. 보이는 화려함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우선순위에 오른다는 것이다.

'엇박자 소통'은 옳지 않아

임 실장의 인수위 행정실장 발탁은 세간을 놀라게 했다. 말 그대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발탁이었다.

하지만 임 실장과 박 당선인의 인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합리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임 실장의 투철한 공직 관념은 박 당선인으로 하여금 그를 예의 주시토록 했다. 임 실장은 “박 당선인이 자신을 의회 전문가로 이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당선인과의 만남은 '우연'

첫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던 임 실장은 9·11테러 직후 외통위 소속인 박 당선인과 함께 미주지역 국정감사에 동행했다. 박 당선인과의 만남은 단순한 우연이었다. 이 우연이 임 실장을 자타공인 대표적 ‘친박’이 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임 실장은 법사위 수석전문위원을 끝으로 2005년 국회를 떠나 홍익대 법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2008년 정치인으로 변신해 제18대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아나운서 출신 비례대표 박찬숙 후보에 밀려 공천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첫 도전에서 쓴 잔을 들이킨 임 실장은 지난해 제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재차 도전에 나섰으나,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당시 임 실장은 줄곧 ‘사람이 바뀌어야 정치가 바뀐다’며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실현할 것을 외쳤다. 또 처음부터 스스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힘든 싸움을 예고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뜻과 의지를 굽히지 않았지만 인지도에서 발목을 잡힌 것이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 아닌 이 같은 임 실장의 책임감과 새 정치에 대한 의지를 선택했다.

임 실장은 새 정부에 중용될 가능성에 대해 “생각조차 하질 않고 있다.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한 뒤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막연한 추상적 기대가 아닌 자신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이어 임 실장은 “인수위는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차기 정부의 기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며 “새 정부가 제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1987년 개헌 이후 5번에 걸쳐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며 “박근혜 정부가 반드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혜와 노력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 행정실장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는 임종훈 실장은 “작은 노력 하나 하나가 새 정부가 바로 설 수 있는 밑거름”이라며 “불통, 특정인맥 편중 인사 등으로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한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걸어 다니는 국회법'···법 이론에 해박

임종훈 실장은 국회 사무처에서 잔뼈가 굵은 ‘법무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학과 졸업과 함께 입법고시에 합격(2회), 30년 가까이 국회 사무처에 몸담았다.

영국 런던정경대 및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국회 의사국장, 법제실장, 통일외교통상위, 법제사법위 수석전문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회 내에서 ‘걸어 다니는 국회법’으로 불릴 정도로 법 이론에 해박하다.

법사위 수석전문위원을 끝으로 2005년 홍익대 법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긴 뒤 2009년에 국회 입법조사처장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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