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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무조건적 복종이 아닌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긍정적 사고를 지닌 ‘예스맨’이 돼라.”

지난달 2일 제10대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태영(60) 이사장은 고객을 상대로 하는 금융인은 “고객에 대한 예스맨”이 돼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예스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대답은 예스를 하되 의견이 다를 경우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긍정적 사고는 결국 조직과 개인을 함께 발전시키는,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구성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의 이 같은 신념은 오랜 경험에서 다져졌다.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 금융맨의 첫 걸음을 내디딘 김 이사장은 40여년 동안 성남시지부장, 의정부·양주시지부장, 경기지역본부 신용본부장, 중앙회 기획실장·수신부장·신용부문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화려한 ‘농협인’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경제·유통·금융 등 업무가 다원화된 농협이란 조직 속에서 줄곧 금융 분야에 근무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김 이사장의 꼼꼼한 성격과 일처리 능력이 금융업무 특성에 맞았기 때문이란 평가다. 하지만 이면에는 김 이사장만의 일에 대한 열정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믿을 건 '실력' 뿐··· '일로써 승부'

김 이사장은 영남상고를 졸업한 뒤 바로 농협에 취업했다. 당시 금융권은 공기업과 대기업에 앞서 취업 1순위로 ‘신의 직장’이라 불릴 만큼 인기였다.

하지만 첫 발령지는 농협중앙회 본점. 부산 출신인 김 이사장으로서는 학연, 지연 등 어느 것 하나 기댈 곳 없는 불모지에 내던져진 셈이다. 게다가 남들처럼 명문대에 빵빵한 집안 출신도 아니다. 김 이사장이 믿을 것이라곤 오로지 ‘실력’뿐이었다. ‘일로써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한 김 이사장은 곧바로 명지대 경영학과에 진학,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김 이사장은 “경쟁보단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했고, 결과론적이지만 일에 승부를 건 점이 주효했다”면서 “필요에 의해 조직에서 찾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이 배운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다르다. 개개인의 발전도 좋지만 조직과 업무를 위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자기발전이 아닌 조직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의 길은 '나의 천직'

40여 년간 금융의 길만 내달려온 김 이사장에게도 시련과 유혹은 적지 않았다.

농협 입사 후 3년 만인 1974년부터 경제개발 기조에 발맞춰 금융권에 대한 대폭적인 임금 축소를 단행, 우수 인재들이 금융권을 떠나 대기업으로의 ‘이직 엑서더스’로 이어졌다. 직원에 대한 처우 역시 갈수록 대기업 쪽으로 기울었고, 지인들로부터 이직 요구도 잇따랐다.

하지만 ‘천직’이란 일념으로 금융의 길을 고집했다. 또 1981년 금융부 금융계획과장이 된 이후 11년간 승진과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사람마다 주어진 여건과 환경이 다르다. 당시 주어진 여건이 힘들었지만 선택할 길은 금융뿐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믿었던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하기도 했지만, 김 이사장은 오히려 “아픔을 경험해 봐야 성숙한다”면서 “때론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혜안이 쌓인다”며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협맨’에서 경기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사업파트너인 경기신보 수장을 맡게 된 김 이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2015년까지 기본자산 7천억원 이상 확보 ▲대위 변제율 2% 수준 축소 ▲고객중심·현장경영을 통한 보증지원 강화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선진 종합금융기관 도약 등 6대 과제를 임기 내에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 전략산업을 우대 지원하는 한편 창업기업과 여성기업, 사회적 기업 등 사회취약층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인 영세 소상공인들이 이용 중인 고금리 사채를 저금리의 제도권 금융으로 전환해 이자부담을 경감시키고, 햇살론과 나들가게 지원 확대·사채일소 운동도 적극 추진한다.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부실화 사전예방 및 부실채권 회수를 극대화하고 콜센터 신설, 원스톱 보증지원 실천, 찾아가는 보증지원 강화를 통해 고객중심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한다.

도내 보증점유율 20%까지 확대 계획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지원 규모를 2015년까지 1조4천500억원으로, 보증잔액도 올해 3조원에서 2015년 3조3천300억원으로 늘려 도내 보증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보증협약보증 지속 실시 및 도와 시·군의 출연금조례 제정으로 정례화·제도화를 달성해 매년 500억원 이상의 순 출연금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임직원에게는 4가지를 주문했다. ▲가슴으로 일하라 ▲예스맨이 돼라 ▲향기로운 사람이 돼라 ▲일로 승부해 보람과 긍지를 가지라는 게 그가 주창하는 업무지침(?)이다. 이는 김 이사장이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통해 스스로 경험한 점을 당부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울수록 경기신보 임직원들은 설립 목적과 정체성에 부응하기 위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조직에 대한 애사심과 충성심을 가지고 스스로가 곧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솔선수범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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