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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걸작들 탄생 비화 담다

‘사이먼 샤마의 미술 특강’ 英 BBC방송 토대로 저술
반 고흐·렘브란트·터너 등 예술가들의 질곡 많은 삶과 그 과정 속 탄생된 작품들 숨 가쁘게 묘사한 명품서적

 

 

‘파워 오브 아트’는 세계적인 미술사학자인 사이먼 샤마가 기획하고 유럽과 미국을 누비며 취재해 만든 영국 BBC 방송 프로그램을 토대로 쓰인 책이다.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것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은이가 새롭게 깨달은 사실들을 특유의 입담으로 방송 못지않게 생동감 있고 흡인력 있게 써내려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이먼 샤마의 미술특강’이라는 제목으로 EBS ‘다큐 10’에서 8부작으로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본 한 시청자는 “소름이 돋을 만큼 생생한 미술이야기”라고 소감을 밝혔고 방송이 나간 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감명 깊게 본 미술 다큐멘터리’로 회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책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미처 담지 못한 풍부한 내용이 추가돼 쓰였다. 그러면서도 독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TV 프로그램의 장점은 고스란히 되살려냈다.

이 책은 지난 2008년 출간된 ‘파워 오브 아트’의 개정판이다.

몇 가지 오역을 바로잡았고 원서의 편집에 따라 배치돼 있던 도판을 관련 텍스트를 읽으며 함께 볼 수 있도록 다시 배치해 독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페이퍼백으로 바꿔 내면서 가격을 대폭 낮춰 독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인 풍부한 도판은 그대로 유지해 보는 즐거움은 희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 책의 인기 비결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것들을 바탕으로 각 예술가의 삶을 재구성해 보여주기 때문에 생생하게 다가오고, 취재를 바탕으로 발견한 예술가들의 새로운 면모와 그에 대한 샤마 개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흥미진진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위대한 예술작품, 또 하나의 역사가 탄생하던 절체절명의 순간들에 대한 긴박감 넘치는 드라마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

방탕하게 살다 살인을 저질러 쫓기는 신세로 살았지만 종교의 신비와 기적을 손에 잡힐 듯한 현실로 그려낸 카라바조, 차가운 돌조각에 인간의 뜨거운 숨과 욕망을 불어넣어 성인의 종교적 경험을 육체의 희열로 표현한 베르니니, 역사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당대의 몰이해로 그림의 5분의 4를 잘라내버리고 만 렘브란트, 그림으로 대중을 선동하고 교화하려 했던 다비드, 도덕적 교훈과 시적인 심상이 아름답게 조화된 역사화를 남긴 터너, 평생 사람들과의 소통을 바랐지만 그 소원이 이뤄지기 직전 세상을 떠난 반 고흐, 전쟁에 맞서 예술이 인간의 의분을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 피카소, 아무 생각 없이 유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비극의 감정을 일깨워주고자 한 로스코 등 예술가들의 질곡 많은 삶과 시대의 걸작이 탄생하던 순간들이 숨 가쁘게 펼쳐진다.

독자들은 샤마의 풍부한 지식과 취재를 통한 새로운 정보, 풍부하고 선명한 도판,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는 진수성찬을 누리게 된다. 한마디로 삼박자가 모두 갖춰진 명품 미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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