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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뛸수록 주유소 ‘죽을 맛’ 왜?

알뜰주유소와 출혈경쟁 탓… 판매가 못 올려 ‘채산성 악화’
주유소協 “도내 영세업자 적정 마진액의 1/3 그쳐”

최근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도내 주유업계 채산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름값이 상승하기 시작한 1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 2월 셋째 주까지 한 달 동안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는 ℓ당 125원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도내 휘발유 판매가는 56.23원 올랐다. 주유소 대부분이 휘발유값 인상분을 판매가에 포함시키지 못하는 셈이다.

알뜰주유소와 대형마트 주유소 등의 출현으로 야기된 과잉경쟁의 부작용이다.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A주유소의 이날 보통 휘발유 가격은 1천965원이다. 2월 3주차 평균 공급가인 1천936.44원을 적용해도 마진은 ℓ당 30원이 채 되지 않았다.

최근 한국주유소협회가 분석한 주유소의 적정 마진인 ℓ당 100원(카드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 포함)의 3분의 1 수준이다.

수원시 A주유소 업주 이모씨(48)는 “공급가가 오른 만큼 판매가를 올리지 못하면서 한달 새 매출액이 10% 이상 줄었지만 영세업자가 내세울수 있는 것은 가격 뿐”이라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혈을 감수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한탄스럽다”고 호소했다.

화성시 동탄면에 소재한 B주유소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가격은 1천978원이다. 최근 1천950원대에 공급받은 유류를 판매하고 있어 역시 마진이 28원에 불과했다.

주유소 사장 장모씨(42)는 “최근 매출이 줄면서 인건비 절감을 가장 먼저 고려했으나 이미 주유와 세차를 담당할 최소 인원(3명)으로 운영중이라 개인 생활비를 줄이는 수 밖에 없었다”며 “인근에 나타난 알뜰주유소와 경쟁에서 간간한 버티고 있지만 기름값이 더 오르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영세업자 대부분이 적정 마진액의 절반도 뽑아내지 못하고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와 경기도가 최근 ‘알뜰주유소에 대한 공급가 인하’와 ‘도로환경이용료’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주유소 업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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