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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은주만의
은 유 담긴
주 옥같은 시 쓸래요

시인 황은주
뇌수막염으로 고생하던
30대 후반 처음 펜 잡아
10년 노력끝에 작년 등단

 

버들잎을 우물거리던 말은 성 안으로 들어가고 뒤주 속 접혀진 부정(夫情)을 생각하며 꿈꾸었던 왕의 푸른 제국은 좁은 수문을 열어 한숨을 쉬고 있다.

깃발을 흔들던 바람들이 뒷걸음질 치는 골목길, 담쟁이의 긴 혀들이 맛보는 회벽 사이로 한 노파가 이백년의 시간을 천천히 걸어간다.

굳게 닫힌 성문 앞, 쭈그려 앉아 멍하니 성을 쳐다보면 그 어느 민원처럼 저무는 하루가 있다. 웅얼거리는 말들이 한 그루 늙은 회화나무 껍질에 박혀 있는 성문 앞.-시인 황은주 시 ‘화성(華城)’ 중

“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고 싶어요.”

시인 황은주(47·사진)는 30대 후반 펜을 잡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96년 갑작스럽게 ‘뇌수막염’이라는 병을 앓게돼 생사를 넘나들었던 황 시인은 우연히 찾은 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시 강의를 듣고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특히 시를 쓰게 된 이후부터 신기하게도 건강이 호전되고 정신이 강해졌다.

그는 10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 지난해 제13회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돼 등단했다.

이제 막 등단한 황 시인은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지속적으로 시를 써 나갈 예정이다.

“행인의 눈으로 시를 써 왔어요.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지만 사실이라는 말주머니 밖에서 들리는 진실을 읽으려고 노력했죠. 때오 주인공이 아닌, 부딪치는 또 다른 행인의 이야기가 가까이 다가왔죠. 통증으로 인해 가슴 너울지는 날들을 견뎌야만 했죠. 무릎 꿇고 엎드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앞으로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어요.”

시인 황은주의 시의 세계는 이제 시작이다.

“지난해 신춘문예에 당선된 만큼 더 노력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시를 쓰고 싶다”는 황 시인은 “등단한 만큼 이제는 자신의 색깔을 갖고 자신만의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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