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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시작, 현실이 돼버린 환상 속 이야기 / 5일 개봉

금지된 사랑에 얽힌 세 남녀
심리변화 감각적 영상에 담아
과거·미래 시간흐름 자유로운
‘플래쉬 포워드’ 호기심 자극

 

늘 새로운 자극을 원하던 ‘재인(황정민)’은 아내의 후배인 ‘나루(김효진)’와 은밀한 사랑에 빠져든다.

남편 재인과 함께 이민을 준비하던 ‘정하(엄정화)’는 남편이 자신의 후배 나루와 밀애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정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나루. 나루는 같이 살게 해달라며 집요하게 매달린다.

충무로 최고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민규동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만난 영화 ‘끝과 시작’.

남편과 행복한 삶을 꿈꿨던 ‘정하’,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원했던 ‘재인’,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나루’, 이들의 지독한 사랑과 뒤얽힌 삼각관계는 영화 속 플래쉬 포워드 구조와 독특한 영상을 통해 더욱 극대화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재인과 정하의 이야기’, ‘재인과 나루의 이야기’, ‘정하와 나루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되는 플래쉬 포워드 구조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5년 전 동창회에서 만난 ‘재인’과 ‘정하’는 따분한 술자리를 피해 ‘정하’의 집으로 향하고 ‘재인’은 ‘정하’에게 자신이 작업중인 대본을 이야기해준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불륜에 빠져든 작가 남편과 그 남편이 사고로 죽은 이후에도 순애보를 간직하고 있는 아내의 이야기는 ‘재인’의 머릿속에 있는 환상의 이야기지만, 5년후 ‘재인과 ‘정하’가 겪게 될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래와 과거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이야기 구조에서 ‘재인’의 내레이션은 안내자의 역할을 하며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 자연광을 이용한 감각적인 영상과 다양한 소품들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극 중 건축설계를 전공한 ‘정하’의 취향을 반영한 실내 세트는 때로는 아늑한 느낌으로 때로는 쓸쓸한 느낌을 풍기며 ‘정하’의 심리 변화를 반영한다.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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