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1 (일)

  • 흐림동두천 23.6℃
  • 흐림강릉 28.6℃
  • 서울 25.9℃
  • 흐림대전 26.5℃
  • 맑음대구 26.7℃
  • 맑음울산 27.4℃
  • 광주 26.6℃
  • 맑음부산 26.9℃
  • 구름많음고창 26.5℃
  • 구름많음제주 31.0℃
  • 구름많음강화 24.3℃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7℃
  • 구름많음강진군 26.9℃
  • 맑음경주시 27.5℃
  • 맑음거제 27.2℃
기상청 제공

“황금어장 앞에두고… 굶어 죽겠어요”

북한 위협에 관광객 끊겨 숙박·음식점 직격탄
꽃게잡이 배들 조업 못해… 생계 걱정에 뜬 눈

연일 높아지는 북한의 도발위협에 연평도 주민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북한위협으로 정기선이 끊길 정도로 관광객의 발길이 돌아서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년 중 가장 성어기인 요즘 꽃게잡이는 황금어장인 접경지역에 대한 군부대의 통제로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또 포격 등 남북의 잦은 해상훈련으로 고기떼마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는 주장까지 나와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11일 오전 5시부터 통제가 시작되면서 어선은 물론 여객선마저 조업과 운행을 멈춰 연평도로 들어오려는 기자들도 인천터미널에서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연평도에는 본지 기자를 비롯해 중국인민통신 2명, 일본TV 3명, 국내 중앙지 1명 등 단 7명만 취재중이다.

이날 오전 주민들은 간밤에 실시된 우리 해병대의 야간사격훈련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에 바빴다.

연평도 태생으로 꽃게잡이 경력 30년이라는 이종식씨(59)는 “이곳에서 살면서 지금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며 “신문과 방송에서 지나치게 긴장감을 부각시켜 주민들 피해가 크다”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군에서 자주 포사격을 하면서 고기들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며 “요즘이 한창인 꽃게를 하루 30㎏밖에 못잡아 평소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한탄했다.

다른 어민들도 “요즘 어선들은 최신장비를 장착하고 있어 월경 가능성이 낮고, 웬만한 악천후에서는 조업이 가능한데도 당국이 지나치게 통제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 2010년 연평포격 이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연평도 경제상황이 최근 더욱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선주들은 배를 팔기 위해 매물로 내놓고 있으나 이마저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일부 주민들은 “꽃게잡이 시기인 4월부터 5월까지 꽃게를 못잡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며 조업 강행에 나설 준비까지 하고 있어 당국의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 주민들은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남북대치상황에 따른 불안감과 함께 생계에 대한 걱정으로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