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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부활’ 세상에 질문하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9월1일까지 ‘빌 비올라’전
비디오카메라로 작가의 추상적 정신세계 담아
고통 동반 운명적 사랑 물·불로 아름답게 표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9월 1일까지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에서 ‘빌 비올라’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특별전으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트리스탄 프로젝트(The Tristan Project)’를 선보인다.

전시는 ‘트리스탄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두 작품 ‘트리스탄의 승천(2005)’과 ‘불의 여인(2005)’이 상영된다.

‘트리스탄의 승천’은 육신의 죽음 이후 영혼이 승천하는 모습을 매우 느린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준다.

숨을 거둔 트리스탄의 시신이 거센 물줄기를 따라 위를 향해 솟구쳐 올라가고 영혼은 빛의 세계에 합류하는 것이다.

또 ‘불의 여인’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불의 장벽 앞에 서있던 여인이 쓰러지면서, 차갑고 어두운 물과 뜨겁고 밝은 불의 경계가 녹아들며 서로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두 세계가 합일을 이룬다.

비올라의 작품은 극의 줄거리를 서술적으로 나열하기 보다는 등장인물의 내면 감정을 추상적인 영상에 투영해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고통을 동반한 운명적 사랑이 죽음으로 완성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적 원작은 물과 불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사용한 영상미학으로 아름답게 구현됐다.

이 작품들은 현실을 기록하는 비디오카메라를 도구로 사용해 지극히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빌 비올라의 예술세계가 집약된 작품이다.

특히 그는 고속 촬영을 통한 슬로우 모션기법을 사용해 시간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느리게 조절한다.

그리고 시간의 순서를 비틀어 우리가 기대하는 익숙한 의식의 흐름을 부수고 그 간극을 파고들어 충격을 준다.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함으로써 현실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를 사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빌 비올라는 죽음과 부활의 시적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더불어 전시기간 중에 계원예대 유진상 교수를 초청한 전문가 강연회가 1회 마련돼 있다.

강연회는 5월 18일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미술관 소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 또는 전화(02-2188-60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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