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김희중 한국나노기술원 원장

 

‘멋진 남자’. 한국나노기술원(KANC) 제4대 원장으로 지난달 취임한 김희중(59) 원장이 꺼낸 화두다. 김 원장은 ‘멋진 남자’를 당당하고 즐겁게 생활한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당당하기 위해선 실력과 경쟁력을 두루 갖춰야 하고, 즐겁기 위해선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한 배려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속뜻을 담고 있다. 겉으로는 부드럽고 순하지만, 속은 곧고 꿋꿋함이란 뜻의 우리네 전통 유교사상 외유내강(外柔內剛)과 일맥상통한다.
 

 

 


나노기술원 출범 산파역

새로 부임한 김 원장이 이 같은 화두를 꺼낸 것은 기술원을 나노소자 공정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목표의식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크고 넓게 보고, 개인의 브랜드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개인과 팀, 기관이 스스로 명품 브랜드화하면 하는 일이 모두 명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경영방침이다.

김 원장과 한국나노기술원의 인연은 깊다. 한국나노기술원은 나노소재의 중요성이 부각되던 2003년 설립됐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성남전자부품연구원, 서울대, 아주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6개 기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족을 준비하고 경기도와 정부가 각각 900억원과 500억원을 지원했다.

나노소재 분야 전문 연구기관으로는 1966년 설립된 KIST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당시 KIST 미래기술연구본부장이던 김 원장은 우리나라 나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인식, 자신이 기획한 나노기술 연구프로젝트를 2000년도 국가 중요미래기술 과제로 채택, 나노기술에 시설과 연구자원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김 원장은 운영위원으로 KIST 등 6개 기관과 함께 기술원 발족을 위한 준비과정을 진두지휘 했다. 사실상 기술원 발족의 산파역인 김 원장이 10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 기술원의 수장을 맡게 됐다. 이제 또다시 자신의 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된 셈이다.

김 원장은 국내 스핀트로닉스 분야의 선구자다. 스핀트로닉스는 자석기술로 전자공학기술을 제어하는 기술로 김 원장은 최근 3년 동안 바로 이 기술로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했다. 또 KIST에서 35년간 근무했던 경험도 기술원을 특정 소재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갈등 풀고 소통···즐거운 '기술원'

김 원장은 기술원을 즐겁고 매력적인 직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한 카드로는 ‘소통’을 꺼내 들었다. 원활한 소통은 ‘서로 눈높이를 맞추고, 남을 배려’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과 주장만 중요시할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 남의 생각과 입장을 배려하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기초를 다질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김 원장은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바로 소통을 위해서다. 그동안 기술원 내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갈등의 잔재를 가급적 이른 시간에 해소하기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특히 김 원장은 기술원을 나노소자 공정기술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인프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업무의 속도, 우수한 질, 높은 숙련도, 창의적인 생각이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기술원 소속 직원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외에 외부에서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 ‘개방형 혁신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기술원이 보완해야할 최우선 과제로 인력의 중요성을 꼽았다. 현재 부족한 창의적인 인력양성을 위해 외부 협력기관과의 유기적인 연대를 만들고, 다양한 연구 유치 및 교육에 전념할 계획이다.

연구의 비중도 강화할 방침이다. 서비스 기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연구기능을 강화해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재 20명 정도인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대학 유수 인력과 연계한 연구개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나노소자 독자적 기술 확보 시급

또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나노소자 분야의 독자적 기술 확보도 보완해야할 과제로 선정했다. 독자적 기술 확보만이 기술원 자체 브랜드 파워를 키워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미래 기술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장비를 보완하고, 선도적 시설과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 원장의 목표는 기술원의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한 실현 방향은 기술원 영문 명칭인 KANC를 따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지혜(Knowledge)를 담아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성취(Achievement)하며 내·외부 네트워킹(Networking) 강화를 통한 글로벌화를 모색하는 한편 특정소자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Competitiveness)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기술원의 영문 명칭인 KANC의 발음(캔씨)과 같이 ‘Can See’ 잘 알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일을 ‘Can Do’를 수행하면 세계적인 기관으로 ‘Can Be’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중 원장은.

■ 학력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재료공학과 졸업(공학박사)

■ 경력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자성합금연구실장·박막기술연구센터장·미래기술연구본부장·연구발전협의회 회장·정책기획부장·교육협력부장

△ 고려대학교 금속공학과 객원교수

△ 산업자원부 산기반사업 전문위원 및 TIC사업 평가위원장

△ 선도기술개발사업 전자재료분야 대과제책임자

△ 숙명여자대학교 물리학과 겸임교수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나노기술전문위원·평가사전조정위원

△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운영발전위원

△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문위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