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자택을 장학금에 써달라고 기부한 한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양 중앙시장(안양4동)에서 도라지와 더덕 등을 팔며 30년 넘게 노점상을 해 온 이복희 할머니(69·사진).
이 할머니는 16일 최대호 안양시장을 방문해 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증하겠다며 4억5천만원 상당의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4억5천만원은 이 할머니 소유 개인주택을 시가로 환산한 금액이다.
이날 기증식에서 이 할머니는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에게 소중하게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최 시장은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안 사먹고 안 사입고해서 어렵게 마련한 자택인 만큼 애착도 컸지만 생활이 어려워 하고 싶은 공부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던 마음이 컸고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쓰인다면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또한 할머니는 오래 전부터 동주민센터에 무기명으로 어려운 이웃돕기 쌀을 기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자택을 기부함에 따라 별도의 소규모 주택으로 이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양시인재육성장학재단의 관계자는 “이 할머니의 고귀한 뜻을 살려 ‘이복희 장학기금’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