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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거나 다치지도 않았는데

다리 통증 호소하는 아이… 왜?
소아기때 흔히 발생하는 관절 통증 원인 3가지

관절 통증은 노인에서 흔하지만 어린 소아에서도 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흔한 질환들이 있다. 아이가 특별히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아파하면서 걷지 못하거나 팔을 쓰지 못하는 경우, 부모들은 매우 당황해 하며 원인을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팔과 다리 통증의 원인 몇 가지를 살펴보자.

◇ 팔꿈치 : 주관절 아탈구

아이가 갑자기 팔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보채고 울어서 보호자가 병원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흔히 있다.

넘어지거나 다쳤을 때에는 골절인 경우가 흔하지만,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 갑자기 팔꿈치가 심하게 아프다면 팔꿈치 관절이 부분적으로 빠지는 ‘주관절 아탈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넘어지면서도 아탈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어른이 소아의 팔을 잡아 당기면서 팔꿈치 관절이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관절은 완전히 탈구되는 것이 아니라 대개 관절 바깥쪽에서 부분적으로 탈구되므로 ‘아탈구’라고 부른다.

만 2~5세 에서는 팔꿈치의 바깥쪽 인대가 약한 상태라서 조금만 세게 팔을 잡아 당기더라도 팔꿈치 관절이 쉽게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나이 또래의 소아를 들어 올릴 때에는 팔을 잡지 말고 반드시 몸통을 잡고 들어올려야 한다.

주관절 아탈구의 경우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팔을 돌리면서 관절을 제 위치로 맞출 수 있다.

탈구된 관절을 맞춘 후에는 통증이 즉시 또는 수 시간 내에 사라져 일상적으로 팔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인대 손상이 의심되거나 아탈구가 재발이 된 경우에는 관절을 맞춘 후, 추가적인 인대손상이나 재발 방지를 위해 부목고정을 할 수 있다.

◇ 엉덩이관절 :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

씩씩하게 잘 뛰어 놀던 아이가 갑자기 엉덩이쪽 관절, 즉 ‘고관절’을 아파하더니 아예 걷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고관절을 싸는 관절막인 ‘활액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10세 이하 소아의 고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감기를 앓고 난 후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서 발병 원인을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추측하기도 하나,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활동성이 많은 남아에서 여아보다 더 흔히 발생한다.

아이를 눕힌 상태에서 양반다리 자세를 취하게 하면 한 쪽 다리가 다른 쪽에 비해 양반다리 자세가 되지 않고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엑스레이 사진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초음파나 MRI 촬영을 해 보면 엉덩이 관절, 즉 고관절을 싸는 관절막이 붓고, 염증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 있거나 보행하는 것을 삼가게 하고 소염제 복용을 통해 증상이 쉽게 호전되고 대개 후유증이 없이 치료되지만 증상이 없어진 이후에도 약 2주 정도는 보행을 제한하여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소아에서는 고관절에 염증이 있어도 통증이 무릎 쪽으로 전이되어, 이상이 없는 무릎 쪽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세균성 관절염이나 기타 관절뼈의 질환 등과 감별이 필요하다.

◇ 발 뒤꿈치 : 종골 골단염

발 뒤꿈치 뼈를 ‘종골’이라고 하고, 이 종골의 골단판(성장판)에 손상을 받아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종골 골단염’이라고 부른다. 약 15세 이후에는 종골의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이 병은 주로 15세 이전의 소아에서 발생한다.

종골의 골단판(성장판)은 단단하지 않은 연골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에 강한 아킬레스 힘줄이 붙으며, 땅에 발을 디딜 때 직접 땅에 부딪히는 곳이기 때문에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단단한 바닥에서 뛰거나 점프를 많이 하는 운동을 한 후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중단하거나 발뒤꿈치 패드 등으로 충격을 줄여주고 소염제를 복용하게 되면 통증이 쉽게 사라질 수 있으나 재발이 잘 되므로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을 한동안 금하도록 한다.

그러나 활동성이 많이 소아에서 주로 발병하므로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성장판이 닫힌 성인에서는 종골 골단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성인에서의 발 뒤꿈치 통증의 원인은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과 같이 힘줄의 손상과 염증인 경우가 많다.

소아에서의 관절 및 성장판의 질환은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할 경우, 회복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아들은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검사결과가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진단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심각한 합병증이 남는 질환도 많기 때문이다.

<도움말 = 박영일 주석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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