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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고순례

날개를 단 숫자

행방을 모른다.



백지 위에서

맘껏 누려보는

자유로운 날개



벼랑 끝에 떨어져도

아픔을 모르는



그냥

흐르는 대로 흘러

숫자는 숫자일 뿐이다.

 

 

 

우리는 수많은 숫자들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들도 숫자이고, 우리의 나이도 숫자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도 숫자로 표현된다. 우리의 이 시간의 제약을 받으며 살아간다. 대개 직장에서는 몇 시 몇 분 몇 초까지 어떤 일을 해야 하며,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우리의 나이도 불편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월급통장과 카드사용명세서에 찍힌 숫자, 주택 평수도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이 시는 과감하게도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를 구속하는 숫자들 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날개’를 펼치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세상의 숫자들이 우리를 괴롭힐 때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고 외쳐보자.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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