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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이위발

차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의 나른함을 덮고

깊지도 얕지도 않은 적당한 술잔에 애틋함을 담아



가랑비가 솔솔 내리듯

여인이 나풀나풀 움직이듯

취중은 장자인지 나비인지 모를

몽롱한 꿈을 꾸듯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는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시인축구단 글발 공동시집에서)

 

 

 

백설희 가수의 봄날은 간다가 내 애창곡이 된 지 오래다.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노래하면 애간장이 끊어지는 것 같다. 노래의 가사 중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는 가사를 가지고 시를 쓴 적도 있다. 새파란 풀잎은 청춘이라고 할 수 있고 강물은 불가항력의 상징으로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간다는 것은 결국 인생의 허망을 시로 쓴 것 같다. 하나 진정한 봄은 자연의 봄이 아니라 인간의 봄이어야 봄이다. 인간의 봄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자연의 봄이고 자연의 봄과 인간의 봄은 맥락을 같이 하면서 함께 오가야 할 봄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의 봄이 자연에게 가 견딜 수 없는 봄날이 되듯이 포근한 사람에게 포근한 사람이 가는 것도 봄인 것이다. 그러면서 어김없이 또 봄날은 간다. 봄날이 가므로 가버리는 봄날에 슬프지 않으려고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또 봄의 풍경인 것이다. 하여튼 봄날은 간다. /김왕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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