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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외계층 건강 지킨다”… 찾아가는 ‘무한 仁術’

道의료원, ‘행복나눔 이동진료’ 명명
지난해 4만5천여명 무료진료 혜택
평택항만 보따리상 등 취약지 발굴
진료과목·지역 등 나눔영역 확대
아동·청소년 등 계층별 맞춤 서비스

 

■ 진화하는 경기도 무료이동진료

경기도의 대표적 복지제도는 ‘무한돌봄’이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과도한 부채, 이혼, 주소득자 가출 등으로 위기가정이 속출하자 심각성을 인식한 도가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위기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했다. 특히 이들이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무한사랑’의 정신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에 앞서 도는 저소득층, 노숙자, 보따리상 등을 직접 찾아 무료로 진료해주는 무료이동진료를 시행했다. 무한돌봄의 토대가 된 이 제도는 현재 ‘행복나눔 이동진료’로 명명, 연간 4만여명의 의료취약자에게 혜택을 주며 희망이 되고 있다.

 

 

 

■ 의료취약자의 희망 ‘무료이동진료’= 경기도는 지난 1999년부터 무료이동진료 사업에 들어갔다. 무료이동진료는 의료취약지역과 대상자를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 의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도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대상은 노숙인, 외국인근로자, 지역아동센터, 장애인시설 등 의료시설 접근도가 낮은 낙후지역 주민 위주다.

이를 위해 본청에 내과진료차량을 확보하고, 이동진료반도 편성했다. 2001년부터는 진료과목을 치과로 확대하고 전용 진료차량을 확보한 뒤 북부청과 연계, 진료 지역을 확대했다.

2006년 8월 경기도의료원으로 이관, 진료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했다.

특히 도의료원은 무료이동진료를 ‘행복나눔 이동진료’로 명명한 뒤 안성·이천·파주·의정부병원 등 산하병원과 연계, 단순한 일회성이 아닌 질병치료에 상담을 더해 전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체계적 사후관리에 들어갔다.

6명의 전문의와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6명, 치위생사 4명, 사회복지사 2명 등 22명의 무료이동진료팀을 꾸리고, 진료 전용차량을 6대로 확충하는 한편 체지방측정기와 골밀도측정기 등 70여종의 의료장비를 구비했다.

진료과목도 내과와 치과에 이비인후과와 한방과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타 기관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통한 신규 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해 풍도와 육도 등 유인도서와 사할린동포 정착마을, 평택항만 보따리상, 민통선 마을, 한센촌, 농어촌 오지마을 등의 의료취약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지난해에만 취약계층 1만8천여명, 치과 4천여명, 도민안방 의료지원 2만3천여명 등 총 4만5천103명이 무료진료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6월말까지 2만3천856명에게 무료진료 혜택이 돌아갔다.

■ 찾아가는 행복릴레이= 도의료원의 행복나눔 이동진료팀은 의료취약층의 보건·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한 행복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평택항만 보따리상과 민통선 마을, 농어촌 오지마을 등 의료취약지역을 새로 발굴하고 직접찾아가는 수고를 마다치 않고 있다.

행복나눔 이동진료팀은 지난해 7월부터 평택항만공사의 협조 속에 중국 등지로 떠나는 보따리상이 가장 많이 밀집하는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무료진료를 실시 중이다. 매월 1~2차례 이곳을 찾아 보따리상을 대상으로 가정의학과와 한의과 뿐 아니라 약조제와 혈압·혈당검사, 치과시술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 올해에만 14회에 걸쳐 1천401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동진료팀의 발길은 통일촌과 해마루촌, 대성동 등 민통선 지역 주민들에게도 닿고 있다. 이비인후과와 한의과, 치과 등의 기초진료에 파주병원에서도 심장내과와 정형외과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경기 북부지역 한센촌과 사할린동포 정착마을, 동두천 걸산마을, 일명 기지촌이라 불리는 의정부 빼벌마을 주민들도 찾아 무료진료 혜택을 주고 있다.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 이동진료팀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올해 3월에는 경기북부 산업단지 근로자 1천885명에게, 또 지난 5월 안성 냉장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대한결핵협회 경기지회와 안성 방초보건지소, 안성병원 등과 연계해 인근 은석·고목·초막·주평 마을 300여명을 무료진료했다.

이동진료팀의 서비스는 무료진료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평택항만공사, 경기문화의전당과 함께 유인도인 풍도와 육도를 찾아 무료진료와 함께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 국악민요·사물놀이·태평무·부채춤·장고춤 등을 선보이며 화합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 계층별 맞춤 지원= 행복릴레이는 무료이동진료 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장애인, 취약계층, 만성질환자, 노숙인과 외국인, 위기가정 등 계층별 맞춤형 서비스로 구성됐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행복치아만들기 사업은 2~18세 지역아동센터 이용자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 속한 아동·청소년이 대상이며 교정과 외과 수술을 제외한 충치, 보철, 발치 등 치과 일반치료를 지원한다.

또 의료급여대상자(1·2종)와 차상위계층(1·2종), 다문화가정 등의 의료취약계층에게는 횟수에 상관없이 무료진료혜택을 주며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는 효율적인 질환관리를 위한 교육과 상담을 해준다.

저소득계층과 정신·자폐성·지적·뇌병변장애 1·2급 등의 중증장애인에게는 연간 200만원 이내의 치과 진료를, 의료보장제도에 의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숙인과 다문화가정 등에는 최대 1천만원까지 입원 및 수술비를 보태준다.

이와 함께 질병 등으로 생계가 어려운 가정에는 도 대표 복지제도인 ‘무한돌봄’과 연계, 의료비에 생계비와 주거비, 교육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각 서비스는 남부지역의 경우 수원·이천·안성병원, 북부지역은 의정부·파주·포천병원 공공사업과와 치과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도와 도의료원 관계자는 “무료진료 혜택을 받은 분들의 건강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을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의료소외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의료진료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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