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9일 “비가 안 와도 대통령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국민이 대통령을 왜 싫어했느냐. 그것은 우리나라 대통령 권한이 너무 많아서다”라며 “대통령 권한을 상당 부분 도지사, 시장, 군수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와 경북도간 상생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경북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치와 분권, 소통과 협력시대를 열자’를 주제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또 “교육감을 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해서 교육자치와 일반행정자치를 통합해야 방과 후에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는다”면서 “웬만한 것은 세종시까지 오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끝내야 하고 외교·안보만 중앙정부가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 뒤 “다만 내수 경제분야, 특히 건축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약을 약속했다.
협약서에는 경제·문화·농업·지역개발 등 7개 분야에 22개 선도과제를 정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도는 경기-경북 유교문화 교류사업, 뷰티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의용소방대 상호 교류협력 등 10개 상생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경북도는 도립예술단 교류공연, 독도 영토주권 강화사업,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공급 등 12개 방안을 제안했다.
양 지자체는 이르면 다음달 실무협의회를 구성, 협약내용의 실질적 이행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정기적으로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 계획이다.
김문수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고향 발전을 위해 일을 안 하느냐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오늘 협약으로 할 말이 좀 생길 것 같다”면서 “실무자들이 잘 만들어서 좋은 협약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양 도는 지역 특색이 다르고 역사도 다르고 사람들의 길도 다르다”라며 “그러나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여러 가지 협력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5월 전라남도와 해양레저산업과 친환경 농업분야 협력을 주제로 상생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번 협약은 충남과 대구, 강원도 등 김 지사 취임 후 다섯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