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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 진출 대학가 상인 파리목숨

임대료 올려 영세상인 쫓고 대기업 유치
아주대 상권 ⅓정도 ‘유명 업체’가 차지

 

“재계약을 앞두고 보증금을 2천만원이나 올려달라고 하면 나가라는 소리나 다름없죠.”

6일 오후 수원시 원천동 아주대 먹자골목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배모(41) 사장의 하소연 섞인 말이다.

배 씨는 “최근 임대인이 영세 임차인을 몰아내고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유치하기 위해 무리한 보증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근 점포 3곳 중 1곳은 이미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섰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최근 수원 대학가를 중심으로 임대인이 대형 프랜차이즈를 유치하기 위해 영세 임차인에게 무리한 보증금을 요구하는 등 도내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임대인의 입장에서는 영세 임차인 대신 대형 프랜차이즈 임대를 선호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 수원 소상공인들의 중론이다.

배 씨는 “2년전 이곳에 들어올 때 보증금(66㎡기준) 8천만원과 월세 250만원에 계약했다”며 “하지만 재계약을 앞두고 보증금과 월세를 각각 2천만원, 60만원씩 인상하지 않으면 대기업 식음업체에게 자리를 내주겠다고 임대인과 구두협의한 상태”라고 푸념했다.

이를 반영하듯 아주대 상권에 해당하는 150~200여개 상점 중 3분의 1인 50~70여개 상점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간판이 걸려 있었다.

인근 M부동산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임대인을 설득해 약 10% 높은 보증금과 월세을 제시하기 때문에 임대인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대기업들이 소비패턴이 빠른 대학가를 중심으로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율전동 성균관대 앞도 사정은 비슷했다.

인근 100여개 상점 중 30여개 이상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이 진출했고,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음식업종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고기집을 운영하는 최모(46) 씨는 “최근 인근에 고기집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며 화려한 인테리어 등에서 밀려 학생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떠난 자리는 어김없이 프랜차이즈 업체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승흠 수원시소상공인회장은 “지자체에서 조례를 제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지 않는 한 소상공인들은 모두 존폐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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