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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고, 고향에 대한 향수가 있다. 하지만 시간은 미래라는 일정한 공간을 향해 이동하므로 그 옛날의 고향은 단지 의식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정지용의 <고향>에서 알 수 있듯이, 시인이 그리던 고향은 현재의 공간에서는 너무나도 많이 변해 있다. 그러한 안타까움에 시인은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다고 말한다. 정지용이 이 시를 쓰던 당시에는 민족말살정책과 중일전쟁이 일어났고 자유로운 창작도 하지 못했다. 시인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 대해 비관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추억을 회상해 고향을 재현할 수 있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고향의 풍경을 떠올려보자.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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