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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경쟁병원 앞 대형광고판

수원 영통구 개원 척추관절 병원, 팔달구에 설치
기존 병원 “도의적 홍보하길” 철거 요구 ‘갈등’

 

최근 수원에서 개업한 전국망을 갖춘 척추관절 전문병원이 다른 지역에 있는 경쟁 병원 옆 건물 옥상에 대형 광고 간판을 설치해 홍보를 벌이면서 병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27일 수원시와 병원 관계자, 수원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정형외과 수술전문병원인 A병원은 지난 6월 17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 7번째 분원으로 개업했다.

A병원은 지난달 시로부터 심의 및 허가를 받은 뒤 지난 7일부터 수원시 팔달구 교동사거리에 있는 5층 건물 옥상에 대형 광고 간판을 설치해 병원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B병원이 A병원과 같은 진료과목의 경쟁 병원인 탓에 광고판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A병원 출입문 앞에서 B병원 관계자가 대형 광고 간판 철거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면서 두 병원 간 마찰이 실력 행사로 번질 우려마저 일고 있다.

더욱이 병원이나 의원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기관 간의 환자 유치 경쟁도 덩달아 심해지는데도 이러한 치열한 홍보 행위에 대해 실질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불충분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B병원 관계자는 “사전에 언질이나 동의조차 없이 남의 병원 앞에 병원 간판보다 훨씬 큰 대형 광고 간판을 버젓이 설치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병원윤리강령을 무시한 채 타 병원 앞에서 환자 유인행위를 할 게 아니라 광고판을 철거하고 도의적으로 홍보활동을 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시의사회 관계자는 “며칠 전 공문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시의사회에서도 검토 중”이라며 “곧 임원회의를 열어 의견을 취합해서 양쪽 병원에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심의를 통과한 뒤 허가를 받고 설치됐기 때문에 불법 사항이 전혀 없다”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병원 관계자는 “경쟁 병원으로서 과한 것은 인정하지만 시내 대형 광고판을 설치할 수 있는 데가 한 곳밖에 없어 설치하게 됐다”며 “2년 계약으로 위약금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당장 철거는 어렵고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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