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일반기업의 기업어음(CP) 발행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금융사를 제외한 일반기업의 CP 발행잔액(은행연합회 집계 기준)을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발행 잔액은 36조5천억원으로, 올 들어 9조7천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이 기간 CP 발행을 통해 새로 조달한 자금 규모(순발행액)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발행액(7조원)보다 38.6% 늘어난 액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CP시장에 대거 몰렸던 지난 2008년 같은기간(7조2천억원)보다도 더 큰 규모다.
CP는 일반 어음과는 달리 기업이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융통어음이지만, 2009년에 만기 1년 제한이 폐지된 후 직접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회사채 시장을 대체하는 추세도 보이고 있다.
일반기업의 1∼8월 CP 순발행액을 보면 2009년(-2조1천억원)에 감소한 뒤 2010년 1조1천억원, 2011년 4조원 등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CP 순발행액이 회사채 순발행액(2조원)의 5배에 육박했다.
지난해 연간 CP 순발행액은 5조4천억원으로, 회사채 순발행액(17조5천억원)의 3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