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수)

  • 맑음동두천 19.7℃
  • 맑음강릉 15.8℃
  • 맑음서울 19.6℃
  • 구름조금대전 18.0℃
  • 구름많음대구 15.3℃
  • 구름많음울산 14.5℃
  • 구름조금광주 19.2℃
  • 구름많음부산 17.8℃
  • 구름조금고창 19.1℃
  • 흐림제주 15.6℃
  • 맑음강화 18.6℃
  • 구름많음보은 16.4℃
  • 구름많음금산 17.8℃
  • 흐림강진군 16.2℃
  • 흐림경주시 15.3℃
  • 구름많음거제 16.9℃
기상청 제공

돈 때문에… 가족에 칼든 패륜 잇따라

생명경시·물질만능 확산 탓
친족에 의한 범죄 매년 증가
공권력 가정 개입은 어려워

금전문제로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끔찍한 패륜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려와 함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친족에 의한 패륜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상 공권력 개입이 어려운 탓에 가족 내 윤리와 도덕성 상실만을 지적할 뿐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인천 모자(母子) 살인사건’을 비롯한 존속 패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13일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하고 시신을 내다 버린 차남 정모(29)씨를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조사결과 정씨는 도박 빚 8천만 원을 갚기 위해 어머니에게 1억 원을 요구하면서 사이가 나빠지자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이모(22)씨가 친구 3명과 함께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원시 인계동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아버지(55)를 둔기로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씨는 직업 없이 1천400여만 원의 빚을 지고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질렀고, 곧바로 아버지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콜택시를 타고 전남 나주로 가서 유기했다.

지난 25일 평택에서도 술값을 안 준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주먹과 발로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아들 최모(40)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면수심의 존속 살해는 2008년 45건, 2009년 58건, 2010년 66건, 2011년 68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생명경시 풍조가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현실과 극단적인 물질만능주의가 가족 간에 작용하면서 패륜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

더욱이 공권력이 가정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현실도 패륜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부모의 학대나 불화에 대한 분노 표출이었다면 최근 5년 사이 대폭 증가한 존속살해는 대부분 돈을 목적으로 했다”며 “취업 문제로 청년층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모에게 의존하려 하기 때문에 급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