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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불의 향연 백자 빚으세요

광주왕실도자기축제

 

광주시는 조선왕조 500년간 어기(御器)를 생산하는 사옹원의 분원이 운영되던 왕실도자기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질 좋은 광주토(廣州土)와 풍부한 땔감을 바탕으로 도자산업이 크게 발달했으며, 지금까지 316개의 가마터가 발굴된 바 있다. 1998년 시작돼 올해 16회를 맞이한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도자명가의 명성과 역사적 배경을 계승, 고품격 도자축제로 그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9월2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는 광주시의 도자세상으로 초대한다.

삶의 풍요로움과 교화적 기능 ‘백자’

광주시는 조선왕조 500년간 우리나라 백자문화의 산실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광주 땅 곳곳에서 만든 우수한 백자들은 조선왕실은 물론 국가의 주요 행사 때 귀하게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사대부와 일반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정신세계를 폭 넓고 아름답게 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조선백자에는 인간의 마음을 이성적으로 순화시켜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경계하는 교화적 기능도 갖고 있다.

백자 산실의 조건 ‘흙과 나무와 물’

광주가 백자의 산실이 된 요인은 타 지역에 비해 몇 가지 특수한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흙과 나무와 물, 말 그대로 자연 환경을 지닌 점이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강을 통해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한양으로 통한다는 점도 중요한 조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광주 땅에 고려 후기부터 이어져온 도자문화의 기술적 계통이 계승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14세기 후반부터 광주 산골 곳곳에는 고려청자의 정신을 계승한 뛰어난 가마들이 자리 잡고 우수한 품질의 도자기를 생산해 내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적 바탕에 새로운 백자문화를 수용하고, 그 백자가 뛰어나 중국 황실에 보낼 수 있을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광주 땅에 국가가 직접 경영하는 최고 최대 백자 가마를 만들게 된 것이다.
 

 

 


역사와 전통의 왕실도자기축제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열리고 있는 광주지역 곳곳은 조선시대 당시 우수한 백자들을 제작해 왕실은 물론 국가의 중요한 행사에 귀하게 사용했다. 특히 중국 등지에서도 그 작품의 전문성에 감탄했을 정도다. 이처럼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광주왕실도자기 축제에서 직접 체험하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지금 열리고 있다.

도자와 테마가 만나는 전시행사, 다양한 공연·이벤트

이번 축제기간 중 곤지암도자공원을 찾은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경기도자박물관은 조선백자를 연구하고 조선관요 유적의 발굴과 학술연구사업, 전통 도자문화 교육 등 한국 전통도자를 연구하는 전문도자박물관으로, 2개의 대형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다.

순백자, 청화백자, 철화백자, 분청사기 등 전통도자기 작품들도 상설 전시 중이다. 가족 또는 단체가 참여하는 흙놀이 경연대회를 비롯해 도자의 틀을 만들어 가는 물레체험도 할 수 있다. 흙놀이 방에서는 아이들이 맨발로 흙을 맘껏 밟을 수 있고, 장작가마 불 지피기와 꺼내기 체험에서는 도자의 생성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서는 찻잔이나 꽃병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나중에 완성품을 찾아갈 수 있다.

이밖에 초벌그리기, 전통 흙 수비 및 반죽체험, 오카리나 만들기, 다례시연 등의 체험행사가 즐비하다. 또한 곤지암도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공연을 관람객들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향수를 느낄 수 있는 7080콘서트에서 타악 퍼포먼스, 비보이쇼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시·부대행사와 광주중소기업제품박람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에서는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우수 도자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도자 명장들의 작품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광주시와 자매결연 한 중국 즈보시에서도 독특한 도자기를 전시하고, 강진청자도 전시·판매된다. 부대행사로는 불씨 봉송릴레이와 하프마라톤대회, 힐링 걷기대회 등이 마련됐다.

광주지역 내 우수중소기업들의 생산품을 소개하고, 시중가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광주중소기업제품박람회’는 8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100여개 업체가 참여해 가구, 가전, 식품, 의류, 잡화, 전자제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가을 정취 만끽할 테마여행 광주시티투어

축제기간 주말에는 광주의 문화유적과 주요관광지를 1일 코스로 관람할 수 있는 ‘광주시티투어’가 운영된다. 투어코스는 경기도자박물관~남한산성행궁~나들이 식물원~경기도자박물관이며, 오전 10시에 출발해 오후 5시에 도착한다. 투어버스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며, 문화유적과 관광코스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참가비는 성인(대학생 이상) 5천원, 학생 3천원, 미취학 아동 2천원이며, 점심식사는 개별적으로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남한산성 내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광주시티투어는 사전예약이 필요하고 광주문화원(☎031-760-2725)으로 접수하면 된다.

더불어 도자판매장 뒤편 2만평 규모의 ‘야외조각공원’에는 넓은 평지와 잔디밭 사이로 조각품 약 150점이 곳곳에 전시된다. 산책과 예술적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꽃, 나무, 연못, 팔각정이 어우러져 전통미가 돋보이는 ‘한국정원’에서는 한국의 미를 한껏 느끼고 가을 정취도 만끽할 수 있다.
 

 

 


광주·이천·여주와 함께하는 2013 경기도자비엔날레

2013 경기도자비엔날레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1월17일까지 51일간 광주시, 이천시, 여주시 등 3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진행되는 주요 부대행사 중 ‘도자탐험대’는 도자작품을 감상하고 도자기의 재료, 역사는 물론 다양한 도자 제작기법을 배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상감액자 만들기는 흙판에 홈을 내어 문양을 새기고 그 새김 위에 다른 색의 흙을 채워 장식하는 상감기법을 체험한다.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에서는 도화지에 자유롭게 그린 그림이나 사진을 머그컵에 새겨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사이언스 뮤지엄, 도자+과학실험은 온도에 따른 공기의 부피 변화를 알아보고, 도자인형을 활용한 도자과학 실험이 가능하다. 도자인형 색칠하기에서는 도자캐릭터 인형에 유성매직과 크레파스 등으로 채색해 보고, 도자 풍경(종) 만들기는 드라마 ‘그 겨울바람이 분다’에서 등장한 사랑의 메신저 도자 풍경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지역경제 살리는 왕실도자기축제

다양하게 구성된 행사와 이벤트 그리고 교육체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행사의 차별화와 관람객 참여율을 높이는 구성으로 매년 많은 관람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13만여명이 다녀간 지난해 축제기간에는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약 8억원의 도자기 및 중소기업제품이 판매됐으며, 상담액은 13억원에 달했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도자문화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광주시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왕실도자기축제는 지역 향토문화축제의 의미를 넘어 지역민의 화합을 다지고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역주민들의 참여율을 제고하여 품격 높은 왕실도자축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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