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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쓰레기 ‘애물’

주부들, 종량제 봉투값 부담·분리배출 복잡
무단투기 비일비재… 지자체 근본 대책 필요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주부들 사이에 김장 비용과 함께 김장쓰레기 처리비용과 복잡한 처리 과정 등이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4인 가족 기준(20포기) 김장 예상비용은 20만~22만원이다. 이는 28만원대였던 지난해보다 최대 30% 가까이 줄어든 가격이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제 불황으로 주부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또 지난 1995년부터 시행된 쓰레기 종량제로 인해 김장 후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비용과 복잡한 분리배출까지 감안하면 주부들의 물적·정신적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 31개 시·군에서는 각 가정과 사업장 등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이용, 배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거나 제대로 분리하지 않고 배출할 경우에는 ‘폐기물 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김장 후 발생한 쓰레기들은 종류에 따라 소각용과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구분해 분리 배출해야하고, 특히 소각용은 다른 생활쓰레기와 섞이지 않도록 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주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김장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용인에 사는 김모(55·여)씨는 해마다 김장 후 발생한 쓰레기를 집에서 10여㎞ 떨어진 다른 사람의 논밭에 몰래 처리하고 있다. 김씨는 “처리비용은 물론 분리과정이 복잡해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매년 김장철마다 인근 주민들이 밤사이 몰래 시장 내 쓰레기장에 김장쓰레기를 투기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도 제대로 분리하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경비원들이 재분류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군포시가 시민들의 쓰레기 처리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무상 수거를 실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를 ‘김장쓰레기 특별수거기간’으로 정하고, 소각용 김장쓰레기에 한해 일반 투명 비닐봉투에 담아 배출해도 무상수거하기로 했다.

주부 조모(47·여)씨는 “군포시처럼 다른 지자체도 무상 수거 등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며 “김장철을 앞두고 각 지자체가 서둘러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각 가정에 따라 김장량에 따른 쓰레기 발생량이 다르고, 아예 김장을 하지 않는 가정도 있어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무상수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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